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성남시청)가 빙판위로 돌아왔다.
성남시청 손세원 감독은 13일 “안현수가 12일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빙판 훈련을 재개했다”며 “스케이팅은 아직 초보 수준에 불과하지만 2개월여전 무릎에 핀이 박힌 상태에서 스케이팅했을 때보다 감각이 훨씬 좋아졌고, 체력도 전성기 때의 70~80% 수준까지 올라섰다”고 밝혔다.
겨울 내내 왼쪽 무릎의 근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던 안현수는 이날 성남 탄천종합운동장 실내빙상장에서 2개월여만에 1시간 동안 빙판 훈련을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3차 수술을 받은 왼쪽 무릎의 상태를 점검하는 무대로 초보자처럼 자세를 잡고 가볍게 링크를 활주하는 수준의 훈련이었으나 안현수로서는 세계 무대 복귀를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안현수의 1차 목표는 오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다시 태극마크를 획득하는 것이며 그 다음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안현수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매일 4시간식 재활과 체력훈련을 실시한 뒤 오후 6시부터 스케이팅 훈련에 돌입한다.
훈련이 시작된 이번 주는 무릎 점검차원에서 1시간씩 스케이팅을 실시하지만 2주차부터 스케이팅 시간을 2시간으로 늘리고, 매주 금요일 병원에서 무릎의 상태를 점검한 뒤 훈련의 강도를 차츰 높일 계획이다.
손 감독은 “그동안 체력훈련을 계속해와서 몸 상태는 좋은 편”이라며 “늦어도 3월초쯤이면 전성기때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손 감독은 “2월 전국동계체육대회에 참가한 뒤 4월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는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현수는 지난해 1월16일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펜스에 왼쪽 무릎을 심하게 부딪쳐 무릎 슬개골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고 고정핀을 박는 수술을 받았고, 지난해 3월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재활훈련의 강도를 높이면서 부상 부위에 염증이 발생해 7월 핀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받았다.
이후 재활과 빙판 훈련을 병행하던 안현수는 또 다시 통증이 찾아오면서 2008년 11월 핀을 뽑아낸 자리에 뼈를 이식하는 3차 수술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