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문화 운동에 열정을 쏟아온 심재덕 전 국회의원이 14일 오후 1시45분쯤 지병인 전립선암을 이기지 못하고 향년 70세로 별세했다.
수원 출신인 고인은 지난 1976년 동서철강을 창업한 뒤 수원문화원장을 거쳐 1995년과 1998년 민선 1,2기 수원시장, 제17대 국회의원(수원장안),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고인은 1996년 수원시장으로 재직 시절 월드컵 개최도시 유치 운동을 벌이면서 화장실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1999년 (사)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했다.
지난 2007년에는 세계화장실협회를 발족시켜 초대 회장을 맡아오다 같은해 여름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지만 이 사실을 친지 등에도 알리지 않은 채 세계화장실협회 창립 준비에 열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말 병세가 악화돼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관계 인사를 만나 저개발국 화장실 개선 예산 확보와 화장실 산업 발전에 열정을 쏟았다.
시장으로 재직하던 1997년에는 유네스코 집행위원들을 설득해 수원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수원천 복개 중단 및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 등 많은 업적을 남긴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선정선씨와 2남1녀. 빈소는 수원시 수원연화장 무궁화홀. 발인은 18일 오전. 영결식은 수원시 이목동 자택 해우재. 장지는 용인시 원삼면 두창리 선영. ☎02-776-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