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가 2008~2009 아시아 아이스하키리그 정규리그 1위 확정을 눈앞에 뒀다.
한라는 18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세이부 프린스 래비츠(일본)과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1피리어드에만 두 골을 뺏겼지만 브락 라던스키의 해트트릭과 패트릭 마르티넥의 서든데스 페널티슛을 앞세워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라는 정규리그 35경기에서 승점 73점을 챙기며 2위 세이부(승점 67점)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유지했다.
한라는 두 경기를 덜치른 세이부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리그 최종전에서 승점 1점만 보태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짓는다.
오는 24일 한라가 상대하는 정규리그 마지막 팀은 리그 5위로 처져 있는 하이원이어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정규리그 우승은 확정적이다.
더구나 세이부는 21일 하이원과 먼저 경기를 치를 예정이어서 이 경기에서 하이원이 세이부를 꺾는다면 정규리그 우승은 앞당겨질 수도 있다.
이날 경기만 이기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는 부담감에 한라 선수들은 1피리어드부터 몸이 굳어 있었다.
1피리어드에 세이부에 연속 두 골을 내주면서 끌려간 한라는 2피리어드 4분43초 만에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 했지만 ‘간판스타’ 송동환이 패트릭 마르티넥의 패스를 골로 연결시키며 추격의 불을 댕겼고, 연이어 ‘골잡이’ 라던스키와 송동환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3-3 동점을 만들었다.
한라는 3피리어드 33초 만에 세이부의 도모히코 우치야마에게 재역전 골을 내주면서 위기에 빠졌지만 9분 뒤 라던스키의 귀중한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두 골씩 주고받으며 5-5 동점에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연장전 5분 동안 점수를 내지 못한 두 팀은 피 말리는 페널티 슛에 들어갔고 3명씩 나선 페널티 슛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결국 서든데스에서 상대 선수의 슛을 먼저 막아낸 후 네 번째 슈터로 나선 마르티넥이 골을 성공시키며 신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