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배, 폐암으로 가는 지름길
폐암(肺癌·lung cancer)은 폐에 생기는 암으로 흔히 기관지 점막 상피에 생긴다. 폐는 스펀지 처럼 기포가 있고 밝은 갈색 원추모양의 기관으로 좌우 가슴에 하나씩 있다.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 외부공기 중 산소는 흡수되고 이산화탄소는 체외로 배출되는 데 폐가 오랫동안 담배연기 등 발암물질에 노출되면 세포 유전자에 이상이 오고 이들 변형 유전자가 쌓여 폐암세포가 등장하게 된다. 폐암은 고질적인 기침·가래·흉통 따위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생 부위에 따라 상당히 진행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어 조기 진단 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0% 이상이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를 맞는 경우가 많다.
폐암은 주로 한쪽 폐에서 시작해 림프절이나 폐 내의 다른 곳으로 전이되고 혈액을 통해 몸 전체로도 퍼질 수 있다. 폐는 심장·대동맥·흉막과같은 장기에 인접해 이들 장기에 쉽게 전이되고 뼈·뇌·간·부신 등 몸 전체로 확산되고 있으며 기침 등으로 증상이 표출되기도 하지만 폐암이 수 년간 진행되면서도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기침은 일상 생활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감기나 결핵·천식 등으로 여겨 치료시기를 놓지는 경우가 있어 기침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폐암은 흡연 공해 등이 주된 원인으로 선진국형 암으로 지칭된다. 19세기만 해도 드물었으나 20세기들어 미국과 유럽 등 지에서 급격히 증가했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이 산업화 도시화와 흡연인구 증가로 환자수가 급속히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남성암 사망률 중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국내 폐암 사례도 2000년도 암 사망자의 24.4%를 기록하면서 사망률 1위 암으로 기록되고 날로 빠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인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구체화 되진 않았지만 전체 폐암중 80% 이상이 흡연과 관계가 있다고 보고 돼 있으며 담배량이 많을수록 오래피울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매일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5~ 64배 정도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1997년도 조사에서 고교생 중 남자35%·여자 8%가 흡연한 것으로 나타나 흡연 시작에서 폐암 발생까지 20~ 30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20년 정도는 폐암환자가 꾸준히 늘 개연성이 있다. 또 흡연은 흡연 당사자 뿐 아니라 간접흡연자에게도 1.5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중 10~ 20%는 흡연과 관계가 없다고 보는데 대기오염·여타 환경요인·방사성·물질·석면·유전적 요인 등이 차지하고 있다고 의료계는 진단하고 있다. 폐암의 유전적 요인이 있다고는 보고 있지만 폐암발생에 어느정도 작용하고 있는 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건 없다.
▲예방
폐 내부에 신경이 없어 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돼 난감한 경우를 빚곤 한다.
폐암 발견 시기에 따른 생존율 격차가 크다. 발견후 5년 생존율은 1기 때 75%, 2기 때 50%, 3기 이후 5~15%를 보이는 등 조기발견이 관건이다. 수술이 가능한 1~ 2기(3기초기 일부 포함)에 폐암 발견 확률은 현재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5명 중 4명은 폐암을 발견해도 수술조차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조기발견만이 폐암 생존율을 올리는 상책이다. 40세 이후부터 매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저선량(低線量)CT 검사나 흉부 X선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력이 있거나 흡연자라면 6개월마다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
금연은 가장 핵심적 폐암 예방법이다. 폐암의 발병 가능성이 높은 장기간 흡연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흡연을 하면 폐암의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돼 반드시 담배를 끊어야 한다.
균형잡힌 식이요법도 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폐암 예방에 비타민 A·B1·B2·C·E군 섭취가 효과적이다. 지용성인 비타민 A와 E 등 과다 복용은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를 요하며 소화에 지장이 없는 한 모든 음식물을 골고루 섭취해 균형잡힌 식생활을 하는 것이 폐암 예방의 지름길이다.
▲치료
일반적으로 폐암은 여타 암에 비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큰 질환이다. 폐암 치료에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폐암은 자라는 속도, 치료에 대한 반응 양상에 따라 암세포의 크기가 큰 비소세포 폐암과 크기가 작은 소세포암으로 구분되는데 비소세포 폐암은 조기 발견시 수술이 가능하지만 소세포 폐암은 보통 항암제 치료인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적용한다.
수술방법에는 종양과 주변 일부를 제거하는 쐐기 절제술과 종양이 발생한 폐의 한 분엽을 제거하는 분엽절제술, 병변 쪽 폐를 완전히 절제하는 전폐절제술 등이 있다. 화학요법을 반복하면 암세포 내성으로 효과가 낮거나 정상세포 손상으로 세포수가 감소돼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고에너지의 방사선을 암조직에 직접 투입 치료하는 것으로 정상 조직보다 암세포에 큰 손상을 줘 치료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암세포의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이 밝혀짐에 따라 이를 이용한 유전자치료와 표적치료가 있는데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억제할 수 있어 비교적 효과적이다.
▲폐 건강 음식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A·B1·B2·C·E군을 많이 섭취해 금연 성공을 이끄는 동시에 폐암 발암물질 제거 효과를 기할 수 있어 이들 음식류 섭취를 권장한다.
유익한 음식물로는 물, 녹차, 당근, 은행, 율무, 된장, 연근, 파래, 복숭아, 검은콩, 등푸른 생선, 바지락, 달래, 단호박 등이 있다.(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폐센터 이춘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