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종현상
부종(浮腫·edema)은 몸이 붓는 증상을 말하며 주로 심장병이나 신장병 또는 몸의 어느 한 부분의 혈액 순환 장애로 생긴다.
부종은 결합 조직의 세포 사이 공간에 연하고 굳지않는 수액성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부어오르며 액체는 질병에 따라 성분이 조금씩 다르다.
부종은 신장·심장·간장 질환을 비롯 정맥·림프계 등의 질병과 빈혈·영양실조, 알레르기 반응, 임신·출산 등이 주류를 이룬다. 부종 부위에 따라 얼굴부종, 손부종, 다리부종 등으로 흔히 불린다.
부종 발생은 모세혈관압의 증가, 혈장 단백질의 감소, 모세혈관 투과도의 증가, 림프관의 폐쇄 등으로 일어난다. 몸이 이따금 붓는다고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몸 전체에서 부종이 나타나고 장기간 지속되면 각종 질환의 경고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 부종 원인
신체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조직액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기는 부종은 각종 질환과 빈혈·영향실조, 임신·출산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신장병은 다량의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 혈중 단백질 농도가 떨어져 체내 삼투압 농도 저하로 얼굴, 팔, 다리 부종을 일으키고 신장 배설 기능 저하로 수분 여과가 잘 되지 않아 체내에 수분이 쌓이면서 얼굴, 눈꺼풀에 심한 부기가 나타난다.
또 몸 전체 혈액을 공급해주는 심장에 이상이 오면 혈관 밖으로 나갔던 혈액을 정맥이 끌어당겨 다시 내보내야 하는 힘이 약해져 모세혈관 속 수분이 세포와 세포 사이로 계속 흘러들어 하체부분부터 몸이 붓기 시작해 배, 온몸 전체로 부종이 와 가슴 압박감, 호흡곤란 등 현상을 불러온다.
간에 이상이 있을 때는 세포와 혈액 사이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알부민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혈액 속 알부민 농도가 떨어지고 이때 다리, 배 등에 부종이 나타나며 복수가 차면 허리가 눈에 띄게 굵어진다. 몸속 에너지 생성 속도를 조절하는 갑산선에 병이 생기면 여유 에너지가 생겨 이 에너지가 삼투압이 높은 곳으로 이동하며 부종을 일으킨다. 이때는 온몸이 나른해지고 다리가 붓고 목소리가 갈라지고 탈모가 온다.
빈혈과 영양실조도 부종의 원인이 된다. 빈혈이면 혈관내 삼투압작용이 떨어져 혈관내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 부종이 오고 영양분 섭취가 부족하면 혈관에 알부민이나 글로블린 수치가 정상인보다 낮아 삼투압이 떨어져 부종이 생긴다. 또 암에 걸렸을 때도 부종이 온다. 악성종양이 림프관이나 정맥을 압박해 혈액순환 방해로 몸이 붓고 항암제 치료 영향으로 영양 공급이 좋지 않으면 영양실조로 부종이 온다.
이같이 특별한 원인에 의해 부종이 나타나지만 특별한 원인이 없는(특발성 부종)경우도 있다. 모세혈관에서 빠져나가는 수분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거나 스트레스 등 정신적 요인이 주가 된다. 특발성 부종은 20~40대 여성에게 많다. 임신·출산을 위해 물을 필요로하는 여성호르몬이 수분을 당기게 되고 이로인해 몸속에 수분이 많아져 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생리주기와 연관돼 일시적으로 심해졌다 나아졌다 한다.
◆ 특발성 부종
특발성 부종은 신체 각 부위가 이유 없이 붓는 증상을 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눈 주위 등 얼굴이 붓거나, 저녁이 되면 발이 부어 신발을 신기 힘들고, 손가락이 부어 반지를 끼기 힘든 일이 흔히 일어난다.
특발성 부종은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 많다. 임신·출산을 위해 물을 필요로하는 여성호르몬이 수분을 당기게 되고 이로인해 몸속에 수분이 많아져 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생리주기와 연관돼 일시적으로 심해졌다 나아졌다를 반복한다.
생리불순·만성변비에 시달리거나 예민한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또 식후 곧바로 잠에 들거나 장시간 서서 일할 때 자주 나타난다. 때문에 특별한 까닭없이 몸이 잘 붓는 사람은 무엇보다 생활습관과 식사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신장독성이 있는 이뇨제의 장기 복용은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성은 피하지방이 발달해 있고 수분조절 능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쉽게 부종이 올 수 있으며 이 때마다 약품에 의존하면 신장이 심하게 손상될 수 있다고 의학계는 보고하고 있다.
약품에 의존하기 보다는 말초혈관의 혈액순환을 돕기 위한 운동, 저녁식사 후 수분섭취 제한, 충분한 수면, 짜지 않게 먹는 식습관 등을 실천함이 바람직하다.
◆ 부종 증상
각종 질병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부종을 일으킨다. 두드러기와 같이 작을 수도 있고 신증부종처럼 전신에 나타날 수도 있다. 팔다리나 얼굴 등 신체부위가 부어 오르는 전신부종이 올 수도 있다.
하루 600~1천g 이상 체중변화가 오거나 다리와 손가락이 부어 양말자국이 깊이 패이고 반지가 들어가지 않는 현상이 1주일이상 지속될 때는 체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예를들어 신장병으로 인한 부종은 사구체라는 노폐물 여과 장치에 염증이 생겨 체내에 나트륨이 쌓여 수분이 축적되며 소변량이 감소한다. 또 신장염이나 만성신부전이면 초기에 피부가 얇은 눈꺼풀 등에서 시작해 병세가 진행되면서 다리에서 몸 전체가 붓게 된다. 만성화까지 6개월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건강에 관심을 갖고 대처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 또 흔한 것으로 간경화 등 간 질환은 간의 알부민 생성 기능이 떨어지고 미세혈관의 압력이 높아져 부종이 오고 판막과 심근 이상 등 각종 심장질환도 혈액순환 이상을 일으켜 혈관내 압력이 상승하면서 혈관 속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가며 부종이 온다. 또 내분비 기능 이상을 불러오는 갑상선기능저하증도 대사율 저하로 몸이 붓는다.
◆ 치료·예방
부종 치유는 신장이나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등 부종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질환의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종이 생겼다고해서 무조건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우선 간단한 혈액 및 소변검사 후 이상이 발견되면 정밀 검진을 받고 진단 결과 별다른 질환이 아니면 검사를 반복하거나 약을 사먹기 보다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 등을 돌이켜 보고 건강 패턴으로 새롭게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발성 부종 극복과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한자리에 오래 서서 있거나 저녁식사 후 과다 수분섭취, 취침 3~4시간 전 음식먹기 등을 삼가고 혈액순환 돕기위한 운동, 충분한 수면, 싱겁게 먹는 버릇 등 권장 습관과 친해져야 한다. 한편 산후 부종이 올 때 권장 음식류로는 방기, 잉어, 숭어, 호박, 아욱, 도라지, 가물치 등이 있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진호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