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계스포츠의 최대 축제인 제90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경기도의 사상 첫 8연패 달성을 끝으로 4일간의 막을 내렸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강원 용평리조트에서 폐막한 이번 대회에서 초반부터 동계 종목의 ‘라이벌’ 강원도(금 56·은 72·동메달 61·종합점수 992점)를 압도하며 금 77, 은 67, 동메달 71개로 종합점수 1천138.5점을 획득, 2002년 83회 대회 우승 이후 8년 연속 정상을 지켜왔다.
비록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지난 해(금 81 은 73 동 57·1천278점)에는 못미치는 성적이지만 전체 메달수에선 215개로 4개를 더 땄다. 특히 지난 해에 이어 득점과 메달에서 강원도에 모두 앞서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이처럼 경기도가 사상 첫 동계체전 8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강세종목인 빙상(스피드스케이팅·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이 금 55, 은 45, 동메달 46개로 470점을 얻어 종목 6연패의 위업을 이뤘고, 스키(알파인·크로스컨트리·스노보드)와 아이스하키는 각각 423.5점과 63점을 기록하며 준우승을, 바이애슬론이 70점으로 3위를 차지하는 등 전종목에 걸쳐 고른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도 8연패 달성의 ‘1등 공신’은 단연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스피드스케이팅은 도가 획득한 77개의 금메달 가운데 46%인 36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최고인 234점을 획득,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또 아이스하키는 동계체전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지난 해(57점)보다 6점을 더 따냈고, 종목 우승에 도전했던 바이애슬론과 피겨스케이팅도 열악한 여건 속에서 지난 체전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며 도의 8연패 달성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지난해 6개 전 종별에서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금메달 4개에 사상 최고점인 220점을 획득했던 컬링은 이번 체전에서 종목 4연패에 도전했으나 ‘노골드’의 수모속에 5위에 머물렀다.
효자종목 중 하나였던 쇼트트랙 역시 개별코치들의 작전지시 등 단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도선수끼리 경쟁하는 모습을 보인 끝에 지난 체전(금메달 21·종합점수 233점)에 비해 금메달 9개, 종합점수 18점이 떨어졌다.
종합우승 8연패라는 대업을 이룬 경기도가 정상 수성을 위해서는 종목별 연계 육성과 대학 및 실업팀 창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도와 도체육회, 도교육청 등 관계기관이 하나 돼 선수 발굴 및 육성뿐 아니라 시설 및 팀 창단 등의 충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