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서 맞는 정년은 큰 영광입니다”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40여년 동안 후학 양성을 위해 몸 바쳐 온 하남 동부초등학교 홍병성(62·사진)교장은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모교에서 교직을 마감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교장은 1959년 동부초 22회 졸업생으로 교사의 꿈을 달성한데 이어 교장으로 모교에서 정년을 맞는 감회가 누구보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졸업 당시 12학급에 불과하던 학생수가 현재는 50학급에 2천여명에 이른다”면서 “모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많이 썼다”고 회고했다.
홍 교장은 지난 2007년 부임 후 어학실을 유치하는 등 영어거점학교 육성과 과학실 및 도서실 리모델링, 유치원 이전사업, 학교현대화사업 등을 적극 추진, 전통과 명예를 갖춘 명품학교로 발전시켰다.
“교사시절 생활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가 이사를 가거나, 병을 앓아 고생할 때는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며 “그러나 가르친 제자들이 잘 돼 찾아왔을 때는 보람도 컸다”고 말했다.
홍병성 교장은 지난 18일 이 학교 72회 졸업생들에게 “정직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바르고 슬기롭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석희 교육장은 “교감 승진을 남에게 양보한 미덕은 교사들 사이에 두고 두고 귀감이 되고 있다”며 “남을 칭찬하는 평소 인품은 홍익인간의 교육이념을 실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세 교육을 위해 건국대 교육대학원을 늦깍이 졸업했으며 오는 28일 정부로부터 황조근정훈장을 수상한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홍병성 교장은 퇴임 후 사회봉사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윤연옥(57)여사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