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안산 신한은행이 한국 프로 스포츠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을 세웠다.
신한은행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88-69로 완파했다.
이로써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39경기 중 36승(3패)째를 수확, 92.3%의 승률을 기록하며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90% 이상의 승률로 우승하는 팀이 됐다.
만약 남은 1경기에서 패하더라도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90%의 승률을 기록하게 되며 역대 최고 승률은 단 8경기로 우승팀이 가려졌던 1998년 여름리그 때 삼성생명이 세웠던 87.5%(7승1패)다.
신한은행은 또 이날까지 18연승을 질주, 삼성생명이 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 두 리그에 걸쳐 작성한 정규리그 사상 최다 연승(19연승) 타이 기록에도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신한은행은 ‘바스켓 퀸’ 정선민이 22점에 리바운드 11개를 걷어 올리는 ‘더블더블’ 활약을 펼치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김단비(14점), 김유경(13점), 김연주(11점)도 각각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미리보는 플레이오프로 기대를 모았던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은 삼성생명이 박정은-이미선-이종애 등 주전력 3명을 모두 벤치에 앉혀 의외로 싱거운 승부가 됐다.
1쿼터를 18-15로 근소하게 앞선 채 마친 신한은행은 2쿼터에서만 32득점을 쓸어 담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쿼터에 들어선 신한은행은 쿼터 시작과 동시에 ‘바스켓 퀸’ 정선민이 미들슛으로 포문을 연 뒤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연거푸 6득점을 올려 24-17로 달아났다.
이어 김연주와 선수민이 외곽에서 득점에 가세한 신한은행은 쿼터 5분32초만에 32-20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쿼터 막판 김유경과 김연주가 번갈아가며 3점슛을 림에 꽂아 넣는 등 10점을 합작해 50-25 더블스코어를 만들었다.
일찌감치 주전 멤버를 전력에서 제외시킨 삼성생명은 3쿼터에서 허윤정과 이유진이 나란히 6득점씩을 올리는 등 25점을 추가하며 추격전을 펼쳤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힘에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