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챔피언이 J-리그 챔피언을 대파했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 블루윙즈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1차전에서 리웨이펑의 선제골과 에두, 홍순학, 박현범의 추가골에 힘입어 J-리그 우승팀 가시마 앤틀러스를 4-1으로 제압했다.
한·일 챔프간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브라질 특급 에두와 발빠른 이상호를 공격의 선봉으로 세우고 백지훈과 박현범, 홍순학, 송종국이 뒤를 받치며 미드필드를 조율했다.
또 올 시즌 새로 선보인 알베스-리웨이펑-곽휘주가 스리백을 구성해 골키퍼 이운재 앞에 섰다. 반면 가시마는 데닐로-마르키뇨스-고로키 3각 편대를 앞세워 이에 맞섰다.
수원은 경기초반 백지훈의 시원한 중거리포로 가시마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5분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백지훈은 이어 9분에는 패널티 지역 왼쪽에서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왼발로 깊숙히 차 넣었으나 수비가 한발 앞서 걷어내 아쉽게 득점 찬스를 놓쳤다.
그러나 백지훈의 잇따른 슈팅으로 기세를 올리던 수원은 10여분을 넘어서면서 상대 공격수의 1-1 돌파에 쉽게 수비벽이 무너지는 약점을 드러내며 고전했다.
수원은 전반 11분 가시마 데닐로에게 골키퍼와 1-1 찬스를 내주며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 몰린 데 이어 12분과 20분에도 상대 마르키뇨스와 노자와에게 잇따라 슈팅 기회를 내줬지만 ‘수호신’ 이운재의 눈부신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후 서서히 안정을 찾은 수원은 짧은 침투 패스로 가시마 수비벽을 흔들며 경기 흐름을 되돌렸고, 김대의와 이상호가 좌우에서 크로스를 올리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연이어 상대문전을 위협하며 선제골 사냥에 나선 수원은 전반 종료 직전 리웨이펑과 에두가 연거푸 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44분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김대의가 골문을 향해 올린 크로스를 알베스가 머리로 떨구자 골지역 정면에 있던 리웨이펑이 오른발로 강하게 찬 것이 가시마의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간 것.
수원은 추가시간 1분이 주어진 전반 종료 직전인 46분에도 홍순학이 왼쪽에서 올린 센터링을 문전 쇄도하던 에두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2-0으로 달아났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후반에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 김대의가 패널티 지역 왼쪽 벼락같은 왼발 슛을 터뜨로 가시마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11분과 20분에는 백지훈과 에두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쏘아 올리며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33분과 35분 서동현과 조용태를 교체 투입시키며 공격의 위력을 더한 수원은 후반 36분 오른쪽을 돌파한 홍순학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슛으로 다시한번 가시마의 골망을 흔들어 승부의 쐐기를 밖았고 45분 박현범이 한골을 더 추가하며 대승을 거뒀다. 가시마는 후반 종료 직전인 46분 J-리그 MVP 마르키뇨스가 한골을 만회해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