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신세계갤러리가 새봄을 맞아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신춘기획 전시로 ‘난 향에 머물고…’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난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창조해 낸 한국화와 회화, 도예 작품들로 구성되며 야생란과 야생고사리, 한국춘란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난 생화를 전시한다.
난은 사군자 중 하나로 그 화태(花態)가 아름답고 그 형상이 우아함과 운치를 전하는 화초이다. 바위틈, 깊은 골짜기에서 홀로 초연히 피어 고결한 자신만의 향기를 품은 난의 모습은 예로부터 고결한 선비의 성품과 비유돼 왔다.
특히 난초의 꽃은 절대 화려하지 않고 그 수도 적지만 짙고 한결같은 향을 지닌다. 과거 우리의 글방에서 난을 키웠고 지란지우(芝蘭之友), 지란지실(芝蘭之室) 등은 난 향이 은연 중 몸에 베듯 함께 글을 읽는 벗들 사이에서 서로의 인품과 우정을 쌓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인천과 서울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광업, 김유정, 김미숙, 박치성, 송수경, 이강화, 이애경, 이은재, 이의재 작가 등이 참여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들은 난과 봄꽃, 야생화들을 그 소재로 하고 있다.
장지 위에 황토를 재료로 제작한 이의재의 작품 ‘자연-08-9’, 도예가 이은재의 ‘흙내음’ 등이 우리를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이끌며 박치성의 작품 ‘뒷모습’은 강렬한 색감과 대범한 화면 구성으로 우리에게 강인한 봄의 생명력을 전한다.
인천 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리는 ‘난 향에 머물고…’展에서 고결한 향을 지닌 난을 테마로 한 작품들을 통해 그것이 지닌 상징적 의미들을 되새기고 난의 조형적 요소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