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활어조합원들이 활어동 이전사업 계획에 반발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활어동 이전사업이 추진될 경우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출감소 등 적지 않은 불이익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왜 도매공사는 이 사업을 강행하려 했을까.
열악한 환경과 구조를 개선해 위축된 시장을 활성하겠다는 것이 도매공사의 입장이다.
사실 구리도매시장은 지난 98년 개장 당시부터 체계적인 관리가 안 됐다. 경매장을 점유하고도 한 푼의 점용료를 내지 않은 채 계속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
활어 상인들은 자신들이 판단해 건물 밖 유리한 곳에 불법으로 점포를 내고 노점영업을 일삼았다. 이같은 잘못은 마치 관행처럼 오랫동안 방치돼 왔었다.
이를 관리하는 공사는 ‘눈 뜬 봉사’가 됐고, 방만한 경영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성호 사장이 취임하면서 만성적 적자에 허덕여 온 도매시장이 괘도를 바꾸게 됐다.
그는 조직을 정비하고 주차장유료사업을 추진하는 등 개혁과 효율적 경영으로 지난해 최초로 흑자를 이끌어 냈다.
이 사장의 노력과 전문경영의 결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벌어진 활어동 이전백지화 사태는 이 사장에게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활어동 이전에 실패하면 청과동 정비사업도 어렵다는 것이 이 사장의 판단이다.
그래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지만 결국 갈등의 산물이 됐다.
급기야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1인시위로 번졌다.
도매공사는 이번 사태를 놓고 시기적으로 적절했는지, 스킨쉽 부족이 사태해결을 어렵게 만든 건 아닌지, 한 번쯤 되짚어 볼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