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 60보병사단 장병들이 각종 작전 및 야간근무 등 군방의무로 불철주야 피곤한 몸에도 불구하고, 방과 후 지역 초등학교 학습도우미로 자원, 영어와 수학과목을 지도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있다.
육군 60사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고양시 행주초등학교는 서울근교에 위치하면서도 어려운 학생들이 많아 고심하던 끝에 문병하 교장이 사단에 교육지원을 요청하여, 방과 후 수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23일 밝혔다.
학습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는 장병들은 각자 자신의 전공에 따라 영어와 수학과목을 기초반과 심화반으로 편성하여, 매주 2회씩 방과 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학을 담당하고 있는 이재승 일병(24)은 인하대 수학교육과 3학년에 재학중이며, 입대 전에는 1년 여 동안 주 1회 저소득층 자녀 공부방에서 강사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영어를 담당한 배태환 상병(28)은 미국 루즈벨트 대학 경영학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영어와 수학 과외선생으로도 활동하는 등 뛰어난 능력을 가진 장병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영어 과목을 담당하는 배태환 상병은 “부족하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면서, “미국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고국으로 돌아와 지원했던 군대에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오히려 더 감사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재승 일병도 “어릴 때부터 학교 선생님이 꿈이었는데, 학생들 앞에 서서 가르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며, 보람을 느끼고 최선을 다해 가르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선생님이 진행하는 수업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이웃 집 오빠 같은 군인 아저씨들이 실제 겪었던 시행착오를 이야기 해주면서 가르쳐 주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수업이 매우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추진하고 있는 사단 인사참모 고경국 중령(학군, 28)은 “수업이 끝나도 학생들이 바로 자리를 뜨지 않을 정도로 1:1로 꼼꼼하게 지도하고 있어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며, “군인 선생님의 씩씩한 열강이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의 새싹으로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란”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