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대기업들이 큰 폭의 수출 감소를 보이며 경기지역 전체 수출 실적감소를 주도한 가운데 올해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도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기지방 중소기업청과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 전체 기업들의 수출실적은 659억2천400만달러로 전년(698만6천700만달러) 대비 5.6% 감소했다.
이같은 도내 수출부진은 지난해 도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의 수출실적이 310억2천800만달러, 48억4천만달러로 각각 5.8%, 4.5% 소폭 증가한 반면 도내 대기업들의 수출 실적은 300억5천600만달러로 전년(357억1천200만달러) 대비 15.8% 급감하면서 전체적인 도내 수출실적 부진을 이끌었다.
특히 올해 들어 도내기업들의 수출부진은 대기업에 이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으로 위기감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올해 도내 대기업의 수출실적은 지난 1월 12억4천300만달러, 2월 14억5천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55.6%, 43.2% 급감하는 등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또 중소기업의 수출실적은 지난 1월 15억3천500만달러, 2월 18억2천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35.5%, 19.5% 감소를, 벤처기업의 수출실적은 1월 2억500만달러, 2월 2억7천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각각 46.8%, 22.8% 줄어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삼성전자, 쌍용자동차 등 도내 대기업들의 생산 상품인 반도체, 자동차, 무선기기 등의 수출급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회복되지 못하면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D램 등의 단가하락을 주도하면서 도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업종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도 올해 큰 폭의 수출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무역협회 관게자는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부 관계자는 “대기업 위주의 우리나라 산업구조 상 대기업의 부진은 중소기업들의 연쇄 불황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도내 전체 수출실적의 40%내외를 차지하는 대기업들의 수출실적이 회복되지 않는 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들의 불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