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경찰서는 5일 ‘2009 서울모터쇼’가 열린 킨텍스에서 미신고 집회를 벌이고 이를 제지하던 경찰을 폭행한 혐의(집시법,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등)로 민주노총 금속노조 비정규직지회 간부 K(47)씨와 모 비영리 촬영단 회원 L(29.여)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비정규직 회원 P(36) 씨 등 2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 등은 지난 3일 오전 서울모터쇼 개막식이 열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 행사장 입구에서 “대량해고와 강제휴무를 통한 임금 삭감을 중단하라”며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미리 준비한 차량에 선지(소피)를 뿌리는 퍼포먼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L씨는 관련자를 연행하는 경찰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 후 퍼포먼스를 하던 노조원 등 40명을 연행해 1차 조사를 벌인 뒤 다음날 다른 12명은 풀어줬다.
민주노총 비정규직지회 관계자는 “기자회견 후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자연스런 관례이고 선지를 뿌린 차량도 노조원의 것으로 행사에 피해를 주려던 의도는 없었다”며 “그런데도 경찰이 퍼포먼스가 끝난 뒤 해산하려던 노조원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하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한 것은 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