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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아이다마을

상담실·북카페·교육실·공동체방 등 운영
언어·컴퓨터 및 남편 다루는 법까지 알려줘
국가·나이 넘어 서로 의지하며 정 새록새록

이주여성 보듬는 친정이지요

 

인천 부평구 부평4동 성당 뒷골목 형우빌딩 3층에 아이다마을을 찾았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인천 여성의 전화가 한국여성재단과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문을 열었다.

일명 ‘깡시장’이라고 불리는 부평시장 끝머리에 위치한 아이다마을은 2층에 사무실과 패티김홀, 상담실, 북카페, 3층에는 컴퓨터, 홈패션 교육실, 아이다카페, 놀이방, 다국적 공동체방으로 나눠져 있다.

아이다마을 촌장이라며 인사를 건네고 반갑게 맞아 주는 김성미경 촌장. 아이다 마을이 뭐냐구요? 묻자 아이고~ 아직도 몰라요 ‘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마을’의 준말이라며 말을 건냈다.

“이곳 아이다마을은 아시아 곳곳에서 한국에 시집온 이주여성들의 친정이예요. 결혼하고 자기 집을 떠나 온 이주여성들이 모여 웃고 울며 서로 의지하는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지요.” “이곳은 이주여성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알고 지내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언어도 배우고 컴퓨터도 배우고 재봉틀 다루는 것, 디지털 무비카메라와 영상을 만드는 것, 그리고 가족들을 비롯한 사람들과 관계하고 서로 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남편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120여명의 다문화 가족이 이곳을 찾아 아이다마을은 북적북적 거린다. 오전에는 한국어반 7개반 학생과 남편, 자녀, 교사, 보육도우미, 활동가들까지 80~90여명, 오후에는 홈패션 필리핀반, 영어강사스터디, 남편연극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30~40여명이 아이다마을에서 다양한 소리를 내며 꿈을 키우며 신나고 재미나는 시간들을 같이 나눈다.

베트남에서 한국에 시집온지 3년이 됐다는 제티화(22)씨는 “아이다마을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과정에서 한국말을 배우게 돼 지금은 한국사람보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말할 수 있다”며 한국말을 또박또박 자연스럽게 했다. 그는 “제가 한국말을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제 남편과 아이다마을 선생님들 덕분”이라고 했다.

홈패션을 배워 예쁜 앞치마를 만든 필리핀 이주여성 안젤라(24)씨는 “한국에 온지 2년 되는데 남편은 직장에 나가고 하루종일 집에 혼자 있어 너무 외롭다”며 “이곳에 오면 베트남 친구도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지난 11월 문을 연 아이다마을에서는 중국반, 베트남반, 필리핀반으로 나누어 컴퓨터를 배우고 빠른 손놀림으로 재봉틀을 돌려가며 홈패션을 배워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아이다마을에서는 국가와 성별, 나이를 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나누며 새록새록 정을 쌓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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