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자영업자들의 휴·폐업율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소와 미용실의 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기 남부지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도내 부동산 중계업체 수는 1만8천552곳으로 지난 2007년(1만7천840곳) 대비 692곳이 늘어났다.
특히 매년 1회 실시되는 전국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응시자의 수는 지난해 8만9천428명이 지원, 지난 2007년(8만2천465) 대비 6천963명 증가해 올해 부동산 중개업소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도내 미용실의 수도 지난해 말 1만6천227곳으로 지난 2007년(1만5천810곳) 대비 717곳이 증가했다.
최근 경제 불황에도 불구, 이들 업종의 증가추세는 시민들이 조기퇴직 등 고용불안이 점점 고조되자 설비비용 등 투자 자본금이 비교적 부담이 적은 부동산 중개업소와 미용실 개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경기지역은 판교, 광교, 동탄 신도시 등의 개발로 잠재 수요가 풍부해 서울지역 등 타지역의 부동산 및 미용 업소들이 경기지역으로 이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있는 도내 부동산과 미용 시장의 계속적인 증가는 과잉경쟁에 따른 출혈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들 업종의 폐업도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줄어든 만큼 개업하는 사례가 늘어 소폭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최근 부동산 업체 수의 증가는 부동산 업계의 여성들의 비율이 점점 늘어 업체 수의 증가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러한 업체 수의 증가는 과잉경쟁으로 이어져 ‘제 살 깍아먹기’식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고용불안에 따른 특별한 대책을 찾지 못해 이들 업종에 대한 선호도는 줄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