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모(43)씨는 아내와 14개월 된 딸 아이 예방 접종을 위해 인근 보건소를 찾았다.
맞벌이로 다른 가정보다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병원은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이 큰 탓에 보건소를 찾았다는 게 이씨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에는 보건소에서 접종하는 걸 썩 내켜하지 않았지만 아내가 일반 병원보다 나은 백신 쓰거나 같은거 쓰지 보건소라고 다 떨어지는 백신 쓰지 않아 보건소에서 예방을 쭉 해왔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기간 경기침체 여파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이 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진료비가 저렴한 보건소로 몰리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직장맘 김모(38)씨는 “요즘 아기들 병원에서 예방 접종하려면 정말 비싸다며 큰애들부터 보건소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보건소가 일반 병원과는 달리 무료진료 혜택도 많아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주머니가 가벼워진 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20일 인천지역 일선 보건소에 따르면 각 구청보건소에서 0~6세 아동에게 필수 예방접종 등 11종의 예방접종을 무료로 제공해 주고 있고 자치구별로 금연클리릭, 비만클리릭, 임산부교실 방문보건 등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더구나 일반병원에서는 평균 3만원~5만원선인 각종 백신 접종비가 실비이거나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특히 아기들 예방접종하러 오는 이용자가 가장 많으며 진료실(내과, 치과, 한방), 임상병리와 방사선, 물리치료 등을 이용하는 환자가 많다.
지난해 보건소를 이용한 수는 756만5724명으로 2007년 507만8872명보다 248만6852명이 증가했다. 특히 올들어 3월까지 인천 연수구는 96만2700명, 남동구는 146만939명, 부평구 91만 1690명, 서구 102만8492명이 보건소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보건소 복지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금연클리닉, 비만클리닉, 임산부실, 방문보건 등의 이용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가 일반 병의원에 비해 진료비가 3~4배이상 저렴해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이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최근들어 중산층 이상도 보건소를 찾아오는 사례가 증가해 경기난에 따른 세태를 쉽게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