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범죄 대처 청정바다 만들 것”
해양경찰이 지난 55년의 역사를 넘어 21세기 신 해양 시대의 주역으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토 면적의 4.5배에 이르는 해양 영토를 지키는 해양경찰청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부임한 43대 이길범(54) 해양경찰청장은 앞으로 “원칙을 준수하고 끊임없이 현장을 보살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섬겨 온정과 활력이 넘치는 국민의 해양경찰이 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해양경찰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 청장은 “그동안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왔으나 이제부터 변화하는 환경과 국정철학에 부합하는 국민 중심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판단된다”며 “해양경찰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의 핵심은 효율성과 미래 지향성”이라고 피력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함정 등 장비뿐만 아니라 시설관리와 업무수행 방법 등 전 기능과 과정을 면밀하게 검토, 효율성을 높이는 비전과 전략을 재설계할 것이며 장기적으로 해상경비 등 기존 임무와 결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해상안전 업무 일원화 등 정부 차원의 거시전략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챙기고 있는 현안은 최근 북한의 이상조짐이 보임에 따라 특정해역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의 안전관리가 무엇보다 시급하다 판단돼 경비함정과 헬기를 동원, 해공 입체적 해상경비 태세를 통해 우리어선 안전조업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
이 청장은 해상을 통한 밀수, 밀입국, 마약 등 각종 국제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고 있어 전국 28개 주요항만 및 국제여객선 터미널 등 외사취약요소에 대한 첩보수집활동을 강화하고 국내유관기관은 물론 인접국 해상치안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 각종 국제성 범죄에 강력히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또 “태안 기름 사고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평가, 국가 재난적 오염사고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방제역량 강화를 위한 장비를 빠른 시일내에 확충, 체계적인 해양오염방제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선박·해양시설에 대한 지도점검과 현장계도를 통해 해양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지속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하며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민이 만족할 만한 깨끗한 바다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청장은 최근 해양경찰청과 보건복지가족부와 ‘해상도서 응급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그동안 응급의료 사각지대였던 해상이나 도서지역의 영세 어업인과 낙도주민들은 물론 해상활동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보호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전남 순천출신으로 순천고등학교, 건국대학교 법학과 졸업한 후 서울지방경찰청 청문감사관과 종로서장, 경기지방경찰청 2부장(경무관), 경찰청 홍보관리관, 강원지방경찰청장, 경찰청 차장(치안정감) 등을 역임했고 홍조근정훈장(2008), 녹조근정훈장(2002), 근정포장(1996)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