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지난 8일 사측이 노동부에 2천405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안을 제출한 뒤 한달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정리해고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철회하라며 70m높이의 굴뚝에 올랐다.
이들을 바라보는 쌍용차 직원들과 그 가족들은 그저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뿐이다.
쌍용차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김모(37)씨는 “저들이 저 높은 곳에 올라 전 가족들의 심정을 대변하야만 하는 현실이 너무 야속하다”며 “사측의 즉각적인 정리해고 철회”를 되뇌였다.
벌써 7일째 70m높이의 굴뚝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씨 등 3명은 식사와 잠자리는 물론 모든 생리 현상을 그곳에서 해결하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있다.
이들은 굴뚝에 오르면서 사측이 정리해고를 철회하기 전까지는 절대 내려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굴뚝입구에 들어가는 출입문까지 용접해 강한 투쟁의욕을 보였다.
굴뚝에 오른 이들의 식사와 생리현상 해결은 설치된 도르레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7일째 농성이 계속되면서 노조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있다.
굴뚝에 올라 농성중인 노조 부지부장인 김씨의 건강 때문이다. 김씨는 오래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어 병원에서도 음식에 특히 주의하라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쌍용차 가족대책위 부인 전모(37)씨는 “어려운 생활도 생활이지만 가족 같은 남편 동료들의 건강이 너무 걱정된다”며 “사측의 조속한 정리 해고 철회와 정부와 시의 적극적인 지원 대책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7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3명은 각각 쌍용차 노조와 비정규직지회, 쌍용차 정비조합 부지부장이다.
한편 쌍용차 노조의 한 관계자는 “19일 오전 라인은 가동하지 않았고 오후에는 일부라인만 가동하고 있으며 현재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총파업이 실시되기전에 사측과의 원만한 합의로 총파업까지 가는 불상사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