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공항을 통한 항공화물의 수입은 크게 감소한 반면 가짜 명품 밀수는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침체, 환율급등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져 수입은 줄어들고 불황을 타지 않는 명품 브랜드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호현상이 가짜 명품 밀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리 경기가 어렵다 해도 명품 판매는 항상 호조세를 띤다.
올 2월 기준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동월에 비해 47.7% 급증했다. 최근의 환율급등으로 외국인 고객의 구매가 늘어난 것이 한 몫을 했기 때문이다.
25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최근 4개월 동안 가짜 물품을 국내로 들어오려다 적발된 금액이 16억에 달해 지난해말 4개월동안 적발된 금액 4억2천만원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뷔통 구찌 등 등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명품 브랜드들이 대부분이다.
적발된 물품은 핸드백류가 480개 (3억2천만원 상당), 의류가 4천957벌 (8억7천만원 상당), 신발류가 2천810켤레 (1억원 상당)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짜 명품이나 위조품들은 6개월에서 2년동안 보관한 뒤 대부분 소각처리되며, 위조 명품들은 소비자들에게 진품으로 판매될 수 있고 국가간 통상마찰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전량 소각되고 있다.
반면, 세계 경기침체, 원화가치 급속한 하락 등으로 인천공항을 통한 항공화물의 수입은 크게 줄었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개월동안 공항을 통해 들어온 수입화물 금액은 2억600만원으로 지난해말 4개월동안 수입화물 금액 2억5천900만원에 비해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홍기 공항세관 화물정보분석과장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수출입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을 이용한 가짜물품 반입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소비자 권익보호와 공정무역질서 확립을 위해 수출입 통관단계에서 가짜상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세관 단속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