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오늘부터 택시기본 요금이 2400원으로 올랐습니다.”
인천 주안역에서 승객을 태운 택시기사 이모(54)씨는 손님이 택시에 타자마자 미터기를 확인시키며 요금이 1일부터 오른 것을 알려준다. 미연에 택시요금이 오른 것을 모르고 타는 손님들에게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이씨는 손님들과 요금 때문에 여러번 말다툼이 있었다며 요금이 오른 것을 모르는 손님들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인천지역 택시요금이 1900원에서 2400원으로 오른 첫날인 1일 택시를 탄 손님과 택시기사사이에는 언쟁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출근하는 김택수(42)씨는 "마침 6월 첫날이고 바쁜 월요일 출근길이라 택시를 잡아탔다가 요금이 오른 것을 나중에 알았다"며 “택시를 탈때는 아무말 없던 기사가 요금을 받으면서 미터기 금액보다 500원을 더 내라고 해 당황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부터 서울과 인천의 택시기본 요금이 1900원에서 500원씩 오른 2400원으로 조정됐다.
서울시의 경우 기본요금만 올랐지만 인천지역은 기본요금 500원 인상에다 100원씩 추가되는 요금 거리마저 159미터에서 148미터로 단축돼 인상률이 18.3%에 이른다. 이에 인천시민들은 가계에 부담이 된다며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신흥동에 사는 공무원 고종문(41)씨는 “가뜩이나 오른 생필품 값도 올라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데 택시요금까지 오르니 많이 부담된다”며 자전거 출퇴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하대 학생 신은정(24.여)씨는 “택시요금이 싼 것도 아닌데 500원씩이나 올라 택시타기가 아깝다”며 “등록금, 책값 등도 올라 부담이 많이 되는 데 앞으론 택시탈 염두도 내지 못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택시비 뿐만 아니라 항공 운임도 인상됐다. 아시아나항공은 1일부터 미주, 유럽 등의 항공료를 최고 15%인상했고 미국, 유럽 등 일부노선과 시드니, 사이판의 항공료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