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자전(父傳子傳)이었다.
제38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대(代)를 이어 역도 사랑에 빠진 부자(父子)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윤석천(42·수원시청) 감독과 아들 여원(14·수원 정천중 2년) 군.
아버지 윤석천 감독은 경기도 선수단의 코칭스태프로, 아들 여원 군은 남중부 56㎏급 선수로 각각 이번 대회에 참가, 대를 잇는 역도 사랑을 과시하며 세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비록 여원 군이 메달 획득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으나 지난 해 12월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해 5개월여만에 펼쳐진 도대표 최종선발전(지난 4월)을 1위로 통과한데 이어 이번 대회에도 자신의 합계 최고기록(종전 129㎏)을 13㎏ 경신한 142㎏을 들어올리며 가능성을 키워갔다.
자신의 체중(51㎏) 보다 훨씬 무거운 바벨을 들어 올리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여원 군은 “아빠와 같은 주목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묵묵히 자신의 기록 향상을 위해 체육관 한켠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는데 여념이 없다.
“열심히 노력해 최고 기록을 향상키는 것”을 역도의 매력이라고 꼽은 여원 군은 꾸준히 노력해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은 게 목표다.
역시 “자신의 한계에 다다랐을때 포기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것”이 역도의 참 맛 이라고 표현한 윤석천 감독은 수원중·고를 거쳐 국군체육부대와 용인대에서 선수로 활약, 지난 1992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같은 해 호주국제뭄바대회 100㎏급 합계 금메달과 199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90㎏급 용상 3위 등 국내 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도 정상에 우뚝선 바 있다. 또 지난 1995년 수원시청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 팀을 국내 정상권의 반열에 올려놓으며 지도자로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들 여원 군이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일은 뒷전으로 밀린 윤석천 감독은 “순발력 뿐아니라 근육질 체형에 타고난 근력 등 신체조건이 뛰어나다”는 칭찬과 함께 “몸의 유연성을 보완해야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을 아끼지 않았다.
윤 감독은 “여원이가 꾸준히 노력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돼 제가 이루지 못한 꿈(올림픽 금메달)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