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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난청

항생제 남용·바이러스 감염 따른 달팽이관 파괴
장시간 이어폰·과다한 소음·돌발성 등 원인 다양
소음수치 60dB 초과 않도록 주의…유소아기 중이염 간과땐 학습장애

먹먹해진 이유 ‘耳럴수가’

난청(難聽·hearing impairment)은 청력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소실되는 청각장애를 말한다. 난청 정도는 경도 난청 , 중등도 난청, 중등 고도 난청, 고도 난청, 귀머거리 등으로 나눈다. 요즘 지하철 등에서 이어폰 이용 어학이나 음악을 큰 볼륨으로 듣는 사례가 흔하다. 그만큼 귀는 혹사되고 있다. 난청 종류는 발생시기별 선천성 난청과 후천성 난청으로 나누고 발생양상별 돌발성 난청과 진행성 난청으로 구분된다. 또 난청 병변 부위별 전음성 난청, 감각신경성 난청, 혼합성 난청으로 구분한다.

◇난청 원인·증상

귀는 귓바퀴~ 고막에 이르는 외이, 고막~ 달팽이관 입구까지의 중이, 달팽이관이 들어 있는 내이 등으로 돼 있고 어느 곳이든 탈이나면 난청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내이 질환으로 인한 난청은 치유됐어도 회복되지 않을 때가 많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난청 원인은 일상 생활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만성중이염

어린이들이 많이 앓는 귀 질환이다. 급성 중이염을 방치할 때 만성 중이염이 되며 청력이 급속히 감퇴된다. 중이에 염증이 지속되며 생긴 농이 천공된 고막을 통해 밖으로 나오게 되며 소리를 잘 들을 수 없게 된다. 중이염은 최근 수술 기법과 기구 발달로 수술 요법에 의해 쉽게 청력을 회복할 수 있다.

▲삼출성중이염

감기를 달고 다니는 소아에게 많이 발병한다. 쉽게 응답하지 않고 TV 화면 가까이서 소리를 크게 틀면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귀와 코를 연결하는 관이 감기와 같은 상기도염증으로 기능을 상실하며 중이 고막에 물이 차는 질환이다. 이 병은 감기 항생제가 일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어 방치해 화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세심한 관찰과 진료가 요구된다.

▲약물·바이러스 감염

달팽이관은 소리 감지하는 기능을 한다. 소리 감지 세포는 스트렙토마이신 등 항생제의 남용, 홍역·볼거리·백일해 같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파괴될 수 있는데 여타 장기와 달리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해도 청력 회복이 어렵다.

영유아기 소리에 대한 반응이 없거나 연령과 비례한 언어구사가 안될 경우 반드시 청력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출생과 동시 오는 유전성 난청은 30%정도며 보통 난청은 유·소아기나 성인 시기에 온다. 또 모태가 임신초기(3개월이내) 풍진 수두 인플루엔자·이하선염 등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발생되며 미숙아로 태어날 때, 분만 장애, 분만후 신생아 황달이 심할 때도 오며 후천성 뇌막염으로 인한 유아난청은 5~ 17%에 이른다.

▲노인성 난청

연령이 많아지며 청력 악화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노인성 난청은 40대에 시작돼 50대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중이염을 앓았던 전음성난청이 대부분이나 간혹 귀지가 지나치게 많아 제대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이 큰 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전화 통화 조차 곤란한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대화의 목소리 크기인 40dB 정도를 알아듣지 못하면 난청증세로 볼 수 있다.

▲메니에르질환

메니에르질환은 속귀의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에 물혹이 생겨 난청, 현기증, 귀울림 등을 일으키며 서구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 질환은 1800년에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가 최초 발견한 병으로 스트레스, 귓속기관 감염, 면역이상, 알레르기, 귓속혈관 이상 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청증세가 악화되면 현기증을 일으킨다. 현기증은 구토가 동반되며 20~ 30분 혹은 수시간 지속된다.

▲돌발성 난청

갑자기 멍멍해지면서 들리지 않거나, 난청 발생 전후 이명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현기증과 구토를 동반할 수도 있으나 어지러움이 반복되지 않을 때 돌발성 난청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돌발성 난청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사회적 활동이 많은 연령층과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에서 빈발한 점으로 미뤄 생활과 문명 발달에 따른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겨울과 봄에 많고 요일별로는 주초 및 주말에 많다. 돌발성 난청은 신체적 정신적 상황이 겹쳐 일어나지만 내이의 순환장애에 따른 산소부족과 대사장애에 따른 것으로 스테로이드계 항염제와혈류개선제 등의 치료로 60% 전후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소음성 난청

소음공해가 심해지며 소음성 난청환자가 양산되고 있다. 과다한 소음은 여러 신체장애를 일으킨다. 전신피로와 수면장애, 불안감을 유발한다. 순환기에도 작용해 고혈압과 위장관의 운동장애를 일으켜 소화장애까지 초래한다. 집중력 분산으로 업무수행 능력 저하도 야기된다. 이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이는 음악가, 군인, 굴착기 기사, 공장 노동자, 이비인후과 및 치과의사 등이다. 소형 이어폰을 장시간 끼고 시끄러운 음악을듣는 이나 음악가에게서 소음성 난청이 많다. 소음은 귀에서 귀뚜라미 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가 나는 이명과 진정 기능장애를 일으켜 현기증을일으키기도 한다.

◇난청의 예방·치료

난청은 청력 손실을 불러온다.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큰 소음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면 귀의 감각부가 무뎌져 일상 대화 조차도 알아듣지 못하게 된다. 청소년에게는 학습과 숙면 방해를, 직장인에게는 작업능률 저하 현상이 온다.

60dB를 초과하면 계산능력과 어학분야의 이해능력이 저하된다. 쉽게 불쾌감과 분노를 느끼며 자주 놀라는 등 정서가 불안정해지고 감정변화기복도 심해진다.

또 식욕 등 생활의욕이 저하되고 호흡기, 순환기, 소화기 등에 영향을 미쳐 맥박수가 증가하며 고혈압, 소화능력 저하를 일으킨다. 난청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불필요한 소음수치를 낮추는 것이 최선이다.

◇유소아기 귀 건강 중요

유소아기 중이염은 흔한 증상으로 적절한 약물치료나 간단한 수술로 처치 및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거나 방치하면 만성 귀 질환으로 이환되고 한창 말을 배워야 할 시기에 난청으로 인한 학습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아이들의 소리에 대한 반응을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

보통 신생아 1천명중 재활이 필요한 청각장애아는 2~ 3명 정도다. 선진국에서는 신생아의 청력을 의무적으로 확인하고 이상 발견 시 재활 프로그램을 운영, 사회적응을 돕는다.

(도움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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