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이 걸린 경주에서 한번도 우승 못해 무관의 제왕으로 불리던 ‘다이와아라지’가 은퇴하고 생산마로 데뷔했다.
‘다이와아라지’는 최근 정읍에 위치한 초원목장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 생산마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올해로 10세인 ‘다이와아라지’는 2003년 3월 한국에 도입돼 지금까지 경주마로서 활약하면서 68전 14승, 2착 10회로 총 7억8천여만원의 수득상금을 벌어들였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6월까지 전성기엔 16회 출전 9회 우승을 쓸어 담기도 했다.
60㎏이 넘는 부담중량에도 불구, 강력한 추입력은 지속돼 경마팬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나 고령으로 접어들면서 최근 이렇다 할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그에겐 무관의 제왕이란 그늘이 있다. 대상경주의 잇단 출전에도 단 한 번의 우승도 허락받지 못했다.
씨수말로서 ‘다이와아라지’의 전망은 희망적이다. 전문가들은 부마인 아라지(Arazi)의 스피드와 민첩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다이와아라지’의 특성으로 볼 때 자마들도 충분히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10세의 마령도 걸림돌은 되지 않아 좋은 씨암말과 교배할 기회만 확보된다면 훌륭한 능력을 가진 자마를 얼마든지 생산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경주마로 뛰던 외산마가 씨수말로 데뷔해 좋은 성과를 낳은 경우는 많지 않으나 ‘다함께’, ‘어드마이어유스’ 등의 성공사례가 있다.
예상대로 내년부터 ‘다이와아라지’의 종부가 이뤄지면 2013년엔 ‘리틀 다이와아라지’들의 힘찬 걸음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