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이 해약 증가와 투자수익 감소에 따른 경영난에다 무리한 영업에 따른 민원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지난해 보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조5천57억원(61.1%), 투자 이익은 1조3천700억원(11.0%) 감소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이 6.8%포인트나 낮아진 2.7%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원에 접수된 생명보험 관련 상담이 올해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5.9% 급증했다.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 작년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73조6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2.0% 줄었다. 이 같은 수입보험료는 감소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8년 -4.6%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2001년에도 수입보험료가 감소했지만 이는 과세 제도의 변경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신계약 첫 회 보험료 규모가 6조7천억원으로 3조원(37.3%) 감소했으며 이 중 변액보험은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첫 회 보험료가 5조원에서 1조8천억원으로 62.8% 줄었다.
반면, 해약률은 상승했다. 일반 계정 가입자의 보험가입금액 기준 해약률은 12.4%로 전년보다 2.1%포인트 높아졌으며 그 중에 비교적 안정적인 종신보험 해약률도 13.6%로 3.4%포인트 올라갔다.
생보사들은 이같은 수익 감소를 타개하기 위해 가입자들에게 보험료가 저렴한 저축성 보험을 해지하고 종신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등 무리한 영업으로 인한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올해 5월까지 접수된 생명보험 관련 상담 건수는 2천22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5.9% 증가했다. 생보 관련 상담은 2006년 같은 기간 2천106건에서 2007년 2천92건, 2008년 1천528건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서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문별로 보장성보험이 1천513건으로 61.8% 늘었고 연금보험(193건, 46.2%)과 저축성보험 (269건, 20.1%)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