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비(非)해고 직원들은 이날 집회에서 ‘차후 출근시도를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노노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쌍용차 관리직은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직원 3천여명과 함께 16일 오전 11시 40분쯤 평택공장 진입 시도를 포기하고 2시간 40여분 만에 자진 해산했다.
사측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공장 정문 앞과 쪽문, 후문에 비(非)해고 직원 3천여명을 분산 배치한 뒤 ‘파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남은 4천500명 직원들과 협력업체 20만 가족들의 생계가 걸려 있다”며 “노조원들은 옥쇄파업을 중단하고 회사 정상화에 동참하라”고 주장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비(非)해고 직원 3천여명은 오전 10시 30분쯤 정문 앞 공터에 모여 노조원 900여명이 점거 중인 공장 내부 진입을 요구했으며 노조 측의 입장이 강경하자 결국 진입은 포기했다.
사측은 이어 담을 따라 행진하며 집회를 이어나갔다.
한편 공장안을 점거하고 있던 노조원들은 쇠파이프와 헬멧 등으로 무장한 채 컨테이너와 작업용 선반, 타이어 등으로 방어벽을 설치하고 출입문 등 진입이 예상되는 장소에 노조원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이들은 페인트와 음식물 쓰리기 등을 섞은 오물봉투를 준비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부탄가스와 경유를 담은 페트병을 숨겨둔 채 사측과 대치하는 등 한솥밥을 먹던 동료들 간의 비극적 상황이 재연됐다.
쌍용차 가족대책위 소속 50여명의 여성들도 하얀색 상복을 입고 사측의 집회행렬을 저지하면서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와 천주교, 개신교, 원불교, 천도교 등 종교계 인사 100여명도 이날 오전 쌍용차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문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 줄 것’과 ‘강제동원 폭력조장 중단,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16개 중대 1700여명을 동원해 쌍용차 출입문과 주변에 배치했으며 소방당국도 소방대원 40명과 소방차 6대, 구급차 14대를 동원했다.
한편 사측은 이날 집회에서 출근 시도를 계속 할 뜻을 내비치면서 노노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