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들리지 않아 대화가 어렵고 아직도 포탄소리가 귀에 울려 잠을 못 이루는 날이 많아 항상 불편했는데 이렇게 집을 고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인천 남동구 만수동에 사고 있는 국가유공자 길모(63)씨는 전쟁에 참전했다가 포탄으로 난청이 돼 종이에 글을 써야 의사소통이 가능한 국가유공자이다.
길씨가 사고 있는 집은 창문틀 밑이 부식되어 20Cm나 떨어져 나가고 누수가 심해 집안이 눅눅하고 곰팡이로 가득하며 합선위험으로 전구도 못키는 낡은 연립주택이다.
이에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가 팔을 걷고 나서 길씨 등 인천지역 국가유공자 7명의 낡은 주택을 무상으로 개·보수해 주었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벌이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가운데 지난 16년 동안 단 한번도 거르지 않은 것이 바로 ‘국가유공자의 노후주택 개·보수’ 사업이다.
전국의 56개 중견 주택건설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국가유공자가 살고 있는 낡은 주택 59동을 무료로 보수해주는 데 동참했으며, 이중 인천지역은 7개 주택건설업체가 참여해 7동을 보수해 주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는 올해 6천만원을 투입해 장마가 시작되는 6월 중순 이전에 국가유공자의 집 7동에 대한 무료 보수 공사를 마쳤다. 현재까지 무상 보수를 받은 국가 유공자 가구는 66가구이다.
맹진호 대한주택건설협회 인천광역시회 회장은 “건설업체들이 경영 위기를 겪고 있지만 국가유공자를 돕는 일만은 거를 수 없다고 판단해 적극 나섰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