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장마철 잦은 오보로 인해 올해부터 여름철 장마전망을 발표하지 않자 농민들과 업체 등 곳곳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강수 패턴 변화와 잘못된 예보로 인해 끊임없이 논란이 돼온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매년 5월 발표하던 여름철 장마 대비 기상전망을 올해부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여름철 장마에 대비해야 하는 농민들과 여름휴가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혼란을 겪는가 하면 장마철 특수를 노리던 기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에서 올해처음으로 논농사를 짓기 시작한 최충옥(58)씨는 우기에 대비한 병해충, 전염병 등의 사전 방재 방법과 경작지의 수위조절, 배수시기를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여름철 휴가철을 맞아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는 윤기영(47)씨는 “휴가일정을 잡아 회사에 보고해야하는데 장마철이 언제 올지 몰라 일정도 못잡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주식시장에서 매년 장마철마다 ‘장마주’로 각광 받던 N화학과 S화학은 최근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기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피서지 숙박업소들은 예년 장마철 기간에는 예약의 거의 없었으나 올들어 날씨와 관계없이 예약이 밀려들자 즐거운 비명이다.
이와 함께 수원 내 H대형마트는 매년 여름철이면 바캉스 용품과 장마철 관련 상품 특판을 준비하느라 분주했으나 올해는 아예 장마철 특판 행사를 없애고 6월초부터 바캉스 용품 특판행사를 시작했으며 기대보다 매출이 늘자 이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농업기술센터 남경희 팀장은 “쌀 직불금 논란으로 올해 처음 농사를 직접 짓는 사람들이 늘었났으나 이들 대부분은 장마철에 대한 경험이 없어 장마철을 앞두고 당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