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여행업체들이 여름 휴가철 특수기에도 불구하고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 신종플루 확산 등 3중고로 인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저조한 실적이 자금난으로 이어지면서 폐업이 속출하는 한편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여행객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업체들도 생기는 등 사회적 부작용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3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회원사를 상대로 조사한 업체현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경기지역 여행업체 수는 428곳(국외 172곳, 국내 211곳, 일반 4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천158곳(국외 538곳, 국내 588곳, 일반 32곳)보다 63% 감소했다.
또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의 경기지역 회원사 수도 지난해 5월 말 기준 29개사에서 올해 22개사로 7개사가 줄었다.
회원사 수가 줄어드는 원인에는 회원 탈퇴와 폐업 등 2가지 경우가 있는데, 최근 잇단 악재로 인한 경영난으로 폐업을 하는 업체가 주를 이룬다는 것이 관련업체 측의 설명이다.
게다가 방학과 휴가철 등 여름 성수기를 위해 버티던 여행업체들도 지난해보다 더욱 저조해진 실적으로 인해 남아있던 기대감마저 산산조각 났다.
실제 여행업계의 쌍두마차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6월 해외여행객 수 및 7월 해외 예약률을 조사한 결과, 하나투어의 경우 6월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0% 하락했으며 7월 예약률도 20% 떨어졌다. 모두투어도 6월의 경우 전년 동기 72% 수준으로, 7월은 전년의 84% 수준에 머물렀다.
안양소재 H관광 최(33) 대표는 “최근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여행으로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하지만 국내여행도 자가용을 이용한 가족과 친구 단위 관광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일부 단체 여행도 자체적으로 버스를 대절하는 등 수요가 뚝 끊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어려움이 극에 달한 나머지 일부 몰지각한 여행업체들은 인터넷이나 기존 고객들을 통해 기존보다 30~50만원 가량 저렴한 여행경비를 제시, 돈을 받아 챙긴 후 야반 도주하거나 사이트를 폐쇄하는 사기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최 대표는 “이같은 형태의 사기행위에 200만원의 여행경비를 모두 잃어버린 지인이 회사를 찾아와 억울함을 호소한 적이 있다”면서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평균 여행경비보다 너무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 한번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