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던 고가아파트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집값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재건축 아파트의 연한이 단축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서울 및 수도권 입성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 6월 6억원 초과 수도권 고가아파트 낙찰가율은 83.6%로 전월 대비 1.2%p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65.9% 이후 5개월 연속(17.7%p) 상승했고 2007년 4월 87.7%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고가아파트는 지난 2006년 11월 정부의 금융규제 이후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90%가 넘었던 낙찰가율이 70~80%대로 주저 앉았다. 또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심리적인 지지선이라 여겼던 70%대가 깨졌고 지난 1월에는 65.9%까지 떨어졌다.
실제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1계에서 진행된 개포우성 181㎡(55평형)는 1회 유찰 후 두 번째 입찰에서 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28억원)의 92.9%인 26억10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과천 원문동 주공2단지 59㎡(18평)에 12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6억9천만원)의 113.71%인 7억8천460만 원에 낙찰됐고 분당에서는 정자동 파크뷰 208㎡(63평형)가 감정가(18억원)의 87.7%인 15억 7천777만원에 팔렸다.
반면 수도권 저가아파트의 6월 낙찰가율은 87.0%로 전달에 비해 0.3%p 하락했다.
저가아파트와 고가아파트의 낙찰가율 차이는 3.4%p로 지난 2006년 10월(0.30%p)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나타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부동산 상승기에 고가아파트의 인기가 저가아파트보다 좋다고는 하지만 경기가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지들의 집값은 2006년 최고점 부근까지 올라왔다”며 “실거주까지 고려한 신중투자가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