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절 인기직업으로 떠올랐던 택시업이 최근에는 경기 불황 및 요금인상 등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고양시 관내 택시 기사들에 따르면 택시업은 과거 3D업종으로 기피하는 직업이었으나 10여년전인 IMF시대에는 한때나마 인기직업으로 손꼽혔다고 한다.
고양시에서 13년째 개인택시를 운행하고 있다는 송모(59·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씨는 “처음 일반택시를 시작할 때는 일반택시뿐 아니라 개인택시까지 분명 기피직업으로 여겨왔었으나 IMF에 직면하면서 한때나마 괜찮은 직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택시업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명퇴자 및 해직자들의 관심도 컸고, 상황이 이러다보니 개인택시 값도 프리미엄까지 붙어 7천만~8천만 원까지 호가했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더구나 고양시의 경우 당시 도·농 복합요금을 받았고, 서울보다 교통이 덜 복잡해 수입도 괜찮았고, 다른 곳에 낭비하지 않고 성실하게 근무만 하면 한달 수입이 2~3백만원에 달해, 가족생계와 자녀 교육 등 저축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런 택시업이 최근 경기불황과 요금인상, 차량 증가 등으로 손님이 줄면서 수입도 함께 줄어 가정경제에까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울상이다.
현재 고양시의 택시는 개인택시 1천966대, 일반법인 택시 7개사 717대로 총 2천683대 운행되고 있으며 가스 값이 1리터에 평균 817원, 그러나 정부보조금으로 221원을 지원받고 있어, 실제 기사 부담은 1리터에 596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반택시의 경우도 회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1일 35~40리터를 제공받고 있으며 일반 택시의 사납금 역시, 회사마다 봉금차이가 있어 각각 다르지만 평균 일일 입금액이 13만4천~15만1천원까지이다.
이는 현재 택시기본요금이 2천3백원으로 인상됐으나 아직 인상에 적용되지 않은 사납금이어서 기사들의 사납금은 앞으로 협의를 통해 더 오를 전망이다.
이런 연유로 기사들은 회사에서 제공한 가스 외에도 하루 평균 450Km을 운행해야 사납금을 올릴 수 었어 평균 30리터 2만원 가량을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로인해 한달내내 열심히 운전을 해도 1백만원 수입이 안되는 택시기사들이 대부분이어서 전직을 고려하거나 쉬는 날에도 다른 수입거리를 찾는 택시기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회사관계자는 “한 달 13일 근무에 사납금을 모두 채울 경우 73만4천원의 급여가 지급되고 있다”며 “기사들의 하루 미터기에 찍힌 기록을 보면 적게는 25만원에서 많게는 30만원으로 파악되고 있어 회사 역시 가스값 인상에다 차량 부품 인상, 차량 인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