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공개 개그 프로그램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대대적인 코너 개편을 통해 부활을 시도한다.
웃찾사는 10일 오후 서울 동숭동 웃찾사 전용관에서 방송사 공개 개그 프로그램으로선 처음으로 기자 시사회를 열고 새롭게 개편되는 코너들을 선보였다.
시사회에선 주제파악 못 하는 우악스러운 왕자의 이야기인 '비호왕자', 다짜고짜 "나와"를 외치는 '선도부', 눈치없는 남성이 닭살스러운 애정공세를 펴는 '보톡스 오빠' 등이 공연됐다.
이 외에도 '뻐꾸기 브라더스', '때요', '오봉이', '귀염둥이', '암소소리', '맨발의 청춘', '야옹아', '마이파더', '웃기다' 등 모두 12개 코너가 3∼5분씩 맛보기로 무대에 올려졌다.
심성민 PD는 "공개 코미디 콘서트라는 형식을 제외하곤 제작진과 작가, 코너 등 모든 것을 다 바꿨다. 대학로의 개그 무대에서 살아남은 재미있는 코너만을 골라 방송할 생각"이라며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웃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획작가로 변신한 개그맨 박승대는 "기존의 웃찾사가 부진했던 이유는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열심히 했지만 일부 개그맨은 웃기지도 않는데 기획사별 배분 문제로 출연하다보니 결국 시청률이 급락한 것 같다"며 "이젠 소속사를 불문하고 웃기는 사람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빠른 전개와 웃음을 위해 '비둘기 합창단' 등 출연 개그맨들이 모두 나와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하던 기존의 코너는 과감히 뺐다고 전했다.
2003년 첫 방송된 웃찾사는 '행님아', 비둘기 합창단의 '리마리오', '미친소' 등의 코너로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KBS '개그 콘서트' 등에 밀리면서 최근 5% 내외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SBS에서는 편성도 여러 차례 바꾸고 개그 듀오 '컬투'를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새롭게 바뀐 웃찾사는 13일 오후 11시15분에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