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분당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분당구 서현동소재 H아파트단지(2천391세대, 7천550여명 거주)가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 현안으로 주민과 관리사무소, 동대표회의간 불협화음이 일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일 주민, 아파트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입주 20년된 H아파트단지 32개동 엘리베이터 전체 교체 공사를 추진하면서 큰 액수의 공사비가 투입됨에도 불구하고 주민협의 없이 시공사간 계약을 맺어 주민들이 계약관련 서류 일체 등을 요구하며 공사중지를 촉구할 태세다.
아파트 동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측은 최근 엘리베이터 전문기업 A사와 10억여원 규모의 공사 계약을 맺고 공사관련 현수막을 단지 입구에 게첨했다.
주민들은 최근 관리사무소에 엘리베이터 교체 관련 수선충당금 집행내역 등을 요구하는 게시문을 각동 아파트 현관에 부착하는 한편 공사중지 요구 주민서명 받기를 벌이는 등 동참 분위기를 확산해 가고 있다.
현재까지 1천100여 세대가 서명한데 이어 지난 6일 아파트 광장에서 60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1차 주민회의를 열어 엘리베이터 교체 공사중지 주민대표협의체를 구성하기로 결의하고 공사 계약내용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날 주민들은 “10억대 주민혈세를 들여 시공하는 큰 공사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고지없이 밀실 계약을 맺었고 상당수의 주민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공사 계약 내용 전반 공개와 함께 협의를 통해 투명한 공정으로 공사가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관리사무소장 K씨는 “엘리베이터 교체공사 계약은 동대표회의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들은 조만간 2차 주민회의를 개최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대책 등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