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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산포도 영농법인 난립 포도농가 회비부담 호소

정부 보조금 지원 받기위해 울며 겨자먹기식 가입
농가당 3~5개 조합에 많게는 年80만원 납부 ‘한숨’

전국 최대 포도 산지 중 하나인 화성시 송산면 일대에 최근 수 년사이 포도 영농 법인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1천200여 포도 재배 농민들은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조합별로 연간 수 십여만원에 달하는 회비 내지는 운영비를 납부하면서 많게는 4~5개의 영농 법인에 가입해야 하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8일 화성시와 송산농협, 포도재배농민 등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화성시 송산면 일대 포도 재배 농민들은 포도 공동 출하와 농민 권익 증진을 위해 포도 작목반과 송산포도 영농조합을 설립해 지난 2000년 초까지 운영해 왔다.

그러나 송산포도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면서 포도 재배 농민들은 각각 운영하던 영농을 합병해 송산포도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영농내 친환경 포도를 재배하던 일부 농민들은 또다른 법인인 친환경 송산포도 영농조합 법인을 설립했다.

또 송산 포도 영농조합법인내 임원들간 내분이 일어나면서 일부 임원들은 별도의 법인인 화성포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르는 등 지난 2000년 초부터 최근 까지 4~5개의 포도 영농 조합이 설립됐다.

이처럼 수 년동안 포도 영농 법인이 잇따라 설립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포도 재배 농민에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보조금이 영농 법인 회원으로 가입된 농민에 한해 지급되다 보니 보조금을 지원 받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영농에 가입해 법인 정관에 따라 연간 10만원에서 많게는 80여만원까지 회비 또는 운영비를 납부하고 있다.

실제 최초의 법인 영농인 송산포도영농조합법인에 가입한 회원 1천200여명 상당수가 친환경 송산포도 영농과 화성포도 영농에 중복으로 가입하는 등 농가당 3~5개의 영농에 가입해 일정의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게다가 화성시는 자발적으로 생겨난 송산 포도를 지역 특산품으로 육성하기 보다 지역 공동브랜드인 햇살드리에 포함시키면서 주민 혼란을 부축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포도 재배 농민 나모씨는 “영농에 가입하지 않아도 포도 출하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소액의 정부 보조금 이라도 지원 받으려면 어쩔 수 없이 가입비나 운영비를 내면서 영농에 중복 가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영농 법인이 설립되는 것은 제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다수의 법인을 일원화해 보조금 교부를 하는 것 밖에 할 수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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