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대응시범도시로 지난 2년간 각종 저탄소 사업을 추진해온 과천시가 녹색성장이란 거대한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7월 정부가 발표한 녹색성장 5개년계획은 3대 전략, 10대 과제, 50대 실천과제, 387개 세부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7만여 명 밖에 되지 않은 과천시가 전체 세부항목의 60.7%에 달하는 235개를 달성하겠다는 당찬 계획 아래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굴뚝 산업체 하나 없는 과천이 과도한 목표를 잡은 게 아니냐는 일부 우려에 기후변화대응사업을 타 지자체보다 앞서 추진,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며 자신하고 있다.

녹색성장에 대한 시의 대처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수립지침을 지난달 24일 시청대강당에서 팀장 급 이상에게 하달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논의된 종합계획은 계획서 작성에 이은 자체 제출과 경기도를 거쳐 녹색성장위원회 보고까지 모든 일정을 10월말까지 매듭짓는다는 것. 동원되는 부서는 2실, 15과, 소, 6개동, 사업소 등이 총망라되고 모든 계획서는 총괄부서인 기후변화대응팀에 집결, 최종적으로 시장이 채택여부를 결정한다.

오는 2013년까지 추진할 세부과제의 핵심은 3대전략 중 첫째인 ‘기후변화 적응 및 에너지 자립’에 주력한다는 것으로 주거 및 행정도시임을 감안, 온실가스가 대부분 생활부문에서 배출되는 특성을 감안했다. 추진과제를 요약하면 건물, 교통, 산업, 폐기물, 농축산 부문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 음식문화 조성, 산림 탄소흡수원 확대, 고효율 건물 신축, 청정에너지 보급, 기후친화형 식량생산 기술개발이다.

또 녹색식생활운동, 하천생태계 보존, 재해대책을 위한 우수유출 저감시설, 녹색기술 정보종합시스템 및 DB구축, LED 시장수요 창출, IT 활용 녹색화 추진, 배출권 거래제, 친환경 자동차 세금감면 등도 함께 추진한다.

시는 각 부서별 수립된 종합계획의 효율적 관리와 정확한 집계를 위해 전산입력 시스템 개발을 이미 완료하는 등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췄다.

그러나 이 모든 사업들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고려, 시민들에게 연중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교육을 통해 부각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기후변화팀 이미춘 팀장은 “지난 2년간 추진해온 기후변화대응사업으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며 “시민들도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각종 사업의 호응도가 높을 것으로 보여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