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재단 설립과 관련해 인천시가 녹색재단 설립기금을 민간기업의 출연금으로 충당하려 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인천시가 최근 민간기업에게 1천억원을 기부받아 녹색재단을 설립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고위공무원 자리만들기라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며 인천시 녹색재단 설립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안상수 인천시장이 지난 8월 11일 세계환경포럼에서 내년초 녹색재단 출범의사를 내비쳤다”면서 “그런데 녹색재단 설립에 들어가는 종잣돈 30억원이 계양산 골프장을 지으려는 롯데건설의 기부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4년째 진행중인 계양산 골프장 관련 행정절차에서 인천시는 롯데건설에게 일방적인 특혜를 베풀어 왔다”면서 “가뜩이나 계양산 골프장 건립으로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여 있는 롯데건설의 돈을 받아 녹색재단을 만들려는 것은 환경파괴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며 시민의 쉼터인 계양산을 롯데에 팔아넘기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1천억원을 모으기 위해서는 계양산만이 아니라 굴업도, 배다리 등 환경과 전통을 파괴한다는 논란을 빚고 있는 다른 개발업체들에도 준강제적인 성격의 기금출연을 요구하고 이에 따른 인허가나 공사수주에서의 특혜로 이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인천녹색재단을 만들기 위해 기업으로부터 1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자금을 출연시킨다는 자체가 녹색정신에 부합하지도 않지만 결국 그 돈으로 인해 인천자연환경은 더욱 파괴될 것”이라며 “인천시는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환경파괴기업 면죄부인 인천녹색재단 설립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