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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편의 시] 자작나무

이규봉

백담사 가는 암갈빛 겨울 산
잎 떨군 적막, 하얀 자작나무 숲
누가 숲에서 오라 몰래 손짓하는지
눈길이 거기 멈춰 선다.

자작나무처럼 봄 여름 가을 내내
무성한 잎으로 가려져 있던 내 둥치
이 적막한 겨울, 하얀 그림자
꽃으로 피워내겠다고
언어를 모은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듯
언어를 찾는 열 손가락 시리다.

이 추운 적막 걷히고
빈 몸에서 눈엽은 톡톡 트려니
바람의 손끝하나 자작나무 가지에서
봄 피리 불어
소생의 곡조 누리에 떨치리.

 

시인 소개 : 1943년 충북 제천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공저 <하늘 닮은 눈빛속을 걷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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