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9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이 한편의 시] 나팔꽃, 울타리 사랑

전숙녀

하얀 안개 새벽부터
꽃들은 일제히 진분홍 나팔을 불었지
안개 걷힌 햇살에
소리쳐 말하고 싶어 진분홍 나팔을 불었지
그러나
진실한 사랑도 때론 독이 되는 법
독이 된 사랑 깊어 심장보다 더 붉은 진분홍 나팔꽃
이제
어스름 내려앉은 저녁 기다려
꽃들은 일제히 동그랗게 몸을 숙였지
가스등 푸른 불빛에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털어 놓게 될까봐.

 

시인 소개 : 강원 정선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Vision 삶과 문학’ 동인, 경기시인협회 회원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