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일산경찰서는 23일 어깨 탈구수술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203명 가운데 150여명에 대한 1차 소환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조사를 받지 않은 나머지 53명과 A병원 의료진에 대한 2차 소환조사와 1차 조사자에 대한 보강 조사 등을 거쳐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병무청으로부터 신체검사에서 4∼6급 처분을 받은 입영대상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203명의 보험금 지급내용 등을 파악한 뒤 소환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날까지 소환에 응한 150여명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이 과장에서 병무청 담당 실무자 1명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그러나 조사대상자 상당수가 혐의내용을 부인하고 있어 사법처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은 해외 체류 등 개인적인 사정을 들어 출석하지 않은 나머지 50여명에 대해서는 다시 출석 요구를 하기로 했으며 계속 출석하지 않을 때에는 체포 영장 발부 등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1차 소환 조사자 가운데는 전 국가대표 출신 배구선수, 프로게이머,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 프로축구 선수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적절한 수술을 받은 것이 소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체 조사 대상자 중에는 이들 외에도 공무원과 공무원 자제가 포함되고 거주지별로는 강남3구가 3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환 조사자들의 진술과 진료기록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A병원 원장 등 의사 3명도 금주 중에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