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구용역 발표를 한달여 앞두고 도내 일부지역 국회의원들이 노선을 자신의 선거구까지 연장하기 위해 전방위로 경기도를 압박하고 있지만 경기도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도에 따르면 GTX는 경기도가 국토해양부, 서울시, 인천시와 함께 오는 2016년 개통을 목표로 3개축으로 174km, 총 12조 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다른 지역 특히 파주·포천과 평택 및 김포 지역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GTX 노선이 들어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의원들은 GTX 노선 유치야 말로 지역의 가장 숙원 사업이고 내년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향후 19대 총선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 판단, 노선 연장에 혈안이 되고 있다.
특히 노선연장에 실패할 경우 다음 총선에서 상당한 정치적 ‘데미지’로 작용할 수 있어 이들 의원들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파주 지역구 황진하 의원은 22일 정책토론회를 열어 GTX 노선이 파주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수도권 시민의 열망이 담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는 파주까지 연장돼야 한다”며 “2012년까지 교하신도시 개발로 인구 50만명 규모인 대도시가 되고 LG디스플레이 등 세계적인 기업이 입주, 현재 계획된 교통망으로는 수요가 충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포천·연천 지역구인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 역시 GTX 노선 유치에 대해 적극적이다. 김 의원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차량기지를 포천에 유치하는 한이 있더라도 GTX 노선은 포천에 유치돼야 한다”고 밝혔다.
평택이 지역구인 원유철 한나라당 의원 역시 “황진하 의원이 파주까지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데 평택까지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대중국 수출입 물동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평택항이 가장 중요한 기점이 되고 이를 경기도가 제대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GTX 노선이 평택에까지 연장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김포 지역구 유정복 의원 역시 GTX 노선 김포 유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포에는 신도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들 유동인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GTX 노선 유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 의원들은 노선 연장을 위해서는 경기도에 대한 국비 지원 등 내년도 예산 의결권을 무기로 경기도를 압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이들 의원들의 요구대로 쉽사리 노선을 연장하기에는 이런저런 문제들이 얽혀 있어 쉽지 않다.
특히 현재 관련법상 철도 노선길이가 50km를 넘을 경우 국책사업으로 전환돼 그동안 GTX 사업의 주도권을 쥐어 온 경기도의 입장에서 이를 포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경기도가 구상중인 3개 노선의 연장길이가 킨텍스~수서 46.4km(동탄까지 연결할 경우 74.8km), 송도~청량리 49.9km, 의정부~금정 49.3km로 모두 50km를 아슬아슬하게 못미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