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권지역본부에 소회의실엔 고사리 손들이 송편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생전 처음 만드는 송편 만들기에 호기심이 잔뜩 발동한 어린이들은 나름대로 예쁜 송편을 빚느라 정성을 다하지만 비뚤비뚤한 모양에 자신도 쑥스런 웃음을 짓는다.
이날 수공은 과천시 부림동 부림지역아동센터 어린이 40명을 초청, ‘사랑의 송편 빚기’ 행사를 했다.
초등학교 1~5학년생인 이들은 맞벌이 부모나 저소득층 자녀들로 사회적으로 돌봄이가 필요한 아이들이다.
이날 수공은 문화 갈증을 겪는 어린이들에게 추석 의미를 되새겨 주기 위해 전통문화체험의 장을 펼쳤다.
수공 직원들은 이들과 나란히 앉아 송편 만들기 전 과정을 도왔으나 서툴기는 남자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아이들은 쌀가루 반죽을 손으로 치대면서 얼굴과 손에 하얗게 묻은 모습을 쳐다보며 서로 낄낄댔고 옆자리 친구들과 쉴 새 없이 재잘거렸다.
개중엔 별과 하트, 자동차 모양을 만들며 잘 만들었다고 우쭐댔고 여자애는 엄마를 도운 적이 있는 듯 아주 예쁜 송편을 빚었다. 송편 만들기가 끝난 후엔 수질검사 체험을 했다.
자테스터기 등 실험기구를 이용한 검사에서 약품 처리 전후 리트머스 나타난 탁도 변화를 마냥 신기해했다.
직원과 아이들이 만든 송편과 별도로 마련한 백설기 등은 수공이 양말과 함께 29일 독거노인과 구세군양로원에 전달했다.
김 모(10)군은 “친구들과 송편 만들기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이런 자리를 마련해준 수공이 너무 감사하다”고 제법 어른스런 말을 했다.
성영두 본부장은 “어린이들에게 추석의 의미를 되새겨 주는 귀중한 시간이 돼 보람 있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