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준설로 인해 발생하는 ‘세굴현상’으로 남한강을 가로지는 영동고속도로 교각들이 대형 사고의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상희, 김재윤,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최근 환경노동위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의 대규모 준설작업 과정에서 교각 등 하상구조물 주위가 파헤쳐가는 세굴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11일 밝혔다.
이같은 세굴현상으로 인해 교량 보호공이나 세굴보호공이 필요한 교량은 4대강 전체에 104개에 이른다. 이 중 남한강을 지나는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세굴심도가 다른 다리에 비해 월등이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동고속도로의 남한강교(신-여주 소재)는 세굴심도가 10.06m, 남한강교(구-여주 소재)는 6.29m에 이른다. 현재 남한강교(구)는 이미 교각 우물통구조가 3m 이상 물 밖으로 드러나, 차량통행이 금지돼 있는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은 “37km이라는 짧은 구간에 4천757만㎥ 이라는 준설이 집중되어 있는 남한강 정비사업 준설작업은, 하천내 214m 폭으로 6m 깊이로 준설하는 물량이다”며 “이정도 규모의 준설은 현재 남한강교(구)를 대체해 영동고속도로로 쓰이고 있는 남한강교(신)의 교각에도 상당한 위험을 수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세굴보호공이 계획된 다리는 이포대교(여주), 세종대교(여주), 여주대교, 여주교, 이호대교(여주), 남한강교(신), 남한강교(구) 등 7개 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