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에서 신종플루 확진 환자 수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염병관리대책 평가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받고 인구 대비 공공 검진시설도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가운데(본지 11일자 1면) 진보신당 경기도당이 이에 대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신종플루 무상 검진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가을철 등 계절인플루엔자 유행 시기로 들어서게 되면 자연히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구별할 수 있는 확진검사의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신종플루 감염 여부 검사 비용이 5만원에서 최대 20만원에 달해 저소득층과 서민들이 감당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12일 진보신당 경기도당이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국내 신종플루 확진 환자 2만5천46명 중 경기도내 확진 확자 수는 5천946명(23.7%)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국의 신종플루 확진 확자 수를 보면 지난 5월 39명에 불과했던 환자 수가 6월 192명, 7월 1천212명, 8월 2천560명, 9월 2만1천43명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가장 많은 확진 환자 수를 보유한 도 역시 전국 수치와 비슷한 증가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보신당은 도내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검사하기 위한 비용이 해당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검사키트와 검사 절차, 병원 형태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2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종플루 확진 검사방법 및 비용으로는 컨벤셔널 RT-PCR의 경우, 건강보험 검사수가 3만3천360원, 진료비 등을 포함해 의료보험 적용시 5만원 선이지만 비적용 시 7만원에 달했다.
또 가장 검진율이 높은 리얼타임 RT-PCR는 건강보험 검사수가 9만2천690원, 의료보험 적용 시 12만5천870원, 비적용되면 17만8천890원을 지불해야 된다.
특히 일부 대형 병원에서는 비급여비용인 특진비까지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는 “이는 저소득층, 서민들이 감당하기엔 쉽지 않은 비용으로 최악의 경우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조차 알지 못한 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면서 “확진환자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울산 남동 의회와 같이 ‘인플루엔자 등 신종전염병 검사비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시급히 예산을 편성, 신종플루 무상 검진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