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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머금은 회선지 마다 ‘추사 예찬’이…

한국추사서예대전 과천시민회관서 20일까지 개최
전국 각지 작품중 324점 수상작 전시 관람객들 감탄

 


추사 김정희(金正喜)는 제주도 대정과 함경도 북청 유배생활 끝내고 말년을 부친의 묘소가 있는 과천 과지초당(瓜地草堂)에 은거, 71세로 세상을 뜰 때까지 이곳에서 마지막 예술혼을 불태웠다.

추사체가 한층 무르익은 이 시기 돌아가시기 사흘 전에 썼다는 서울 봉은사의 현판인 ‘板殿’등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과천시와 과천문화원은 추사와의 소중한 인연을 흘려버리지 않고 추사와 연관된 각종 사업을 펼쳐왔다.

올해로 여섯 번째 맞는 한국추사서예대전도 그 사업 중 하나다.

추사체의 맥을 잇기 위해 매년 이맘때 개최하는 서예대전이 열리고 있는 과천시민회관 2층 전시실과 다목적홀은 머리가 혼미할 정도로 묵향이 진동했다.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내달은 742점의 응모작 중 수상작 324점이 빼곡히 들어찬 전시장은 버릴 것 하나 없는 수작으로 관람객들의 입에선 감탄사가 절로 쏟아졌다.

추사체가 천 개의 붓이 닮고 백 개의 벼루에 구멍이 나고야 탄생했듯 차고 넘치는 작품들의 이면엔 필력을 갖추기까지 각고의 노력이 엿보였다.

‘積照涵德鏡 素懷寄淸琴’(적조함덕경 소회기청금)

‘내가 품은 큰 덕은 거울에 담았고 숨은 뜻은 맑은 거문고에 실어 보내네’

全唐書(전당서)에 나오는 맹교의 대련문구를 북위 해서로 출품해 대상을 받은 복정숙(54)주부의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강함 힘과 질박함이 어우러져 어느 기성작가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았다.

그녀는 “서예를 취미로 열심히 한 결과 대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했다. 문인화 부분 우수상을 받은 ‘흑매’은 가는 듯 하면서도 힘찬 매화가지의 선과 묵의 진함과 옅음이 도드라졌다.

추사의 한글 편지를 적어 우수상을 받은 박경희는 한켠에 단단하고 단아한 궁체 고문으로 옮겨 적어 관람객의 이해를 도왔다.

‘하늘을 이불하고 땅을 자리삼고 산을 베개삼고 달빛에 실컷 취하여 춤을 추니 곤륜산에 소매가 걸릴까 두렵다’

자연을 노래한 당나라 묵객의 시구를 적어 특선을 받은 김철박(71)씨는 “직장을 놓고 뒤 시작한 서예가 자신만의 시간을 갖는 데는 최고”라며 서예예찬론을 폈다.

전시장엔 초대작가들의 작품도 내걸어 서예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기도 했다.

지난 13일부터 시작한 한국추사서예대전은 오는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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