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재보선 안산 상록을 김영환 민주당 후보와 임종인 무소속 후보가 21일 야권 후보 단일화 형식에 대해 극적 타결을 이루는 듯 하다가 뒷늦게 무효화를 선언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그러나 여전히 두 후보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어 한나라당 후보진영을 긴장시키고 있다.
양측은 전날부터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통해 여론조사로 ‘후보지지도’와 ‘후보적합도’를 절충해 50대 50 방식으로 실시하는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
24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한 후 25일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단일후보를 최종 결정하기로 의견을 조율했다.
하지만 임종인 후보 측이 라디오방송을 통해 이 결과를 미리 공개하면서 민주당이 반발을 하고 나섰다.
유은혜 민주당 부대변인은 “오늘 새벽 안산 후보단일화에 대한 실무적 합의가 이뤄졌지만 임 후보 측이 이 실무 합의를 무효화시켰다”며 “임종인 후보가 오늘 아침 모방송사 인터뷰에서 일방적으로 단일화 합의를 발표하고, 지역 유세를 통해 본인이 후보 단일화를 주도하여 성사됐다는 주장을 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임종인 후보의 단일화 사전 선거운동에 해당해 단일화를 위한 공정한 조사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조사 방식의 배제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때문에 오늘 새벽에 타결된 실무적 합의는 무효가 됐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측은 “절차적인 문제때문에 최종합의를 원천무효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새벽의 합의는 단순한 실무합의가 아닌 협상의 전권을 위임받은 협상대표가 서명한 최종합의다”고 반박했다.
또 “이미 최종 합의된 내용을 뒤엎으려는 재협상에는 응할 수 없다. 선거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합의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부대변인은 후보단일화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유 부대변인은 “그러나 민주당은 임종인 후보 측의 합의 위반이 두 번째에 이르러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기 위한 이번 재보선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후보단일화의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야당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다면 이번 재보선은 ‘대세론’과 ‘단일화 바람’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