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와 자치행정위원회 소속의원들이 26일 벤치마킹과 워크숍을 명분으로 각각 가평(1박2일)과 제주도(2박3일)로 떠난 것과 관련 시민과 시민단체들이 ‘단풍놀이’성 나들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더욱이 오는 11월 행정사무감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적절치 않은 처사라는 지적이다.
26일 시흥시의회와 시민들에 따르면 매년 두차례씩 선진지 견학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견학이나 워크숍을 다녀오지만, 별다른 성과도 없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것.
이날 도시환경위와 자치행정위 소속의원들 역시 5대의회 의정활동 기간 중 국·내외를 수차례 다녀와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예산이 잡혀 있다는 이유로 무리하게 떠난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벤치마킹을 떠나면서 의회직원인 속기사를 매번 대동하고 간 것에 대해 선진지 견학의 목적과는 위배되며, 함께 근무하는 직원은 갖가지 이유를 내세워 동행하는 사례가 관례화되어 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연성동에 사는 김 모(43)씨는 “시민들은 외환 위기로 힘들게 살면서도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데 그 세금으로 자신들의 관광성 선진지 견학을 다니는 것은 의원으로써 문제가 있다”며 “무엇을 보고 배우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시의 한 공무원은 “무조건 예산이 배정되어 있으면 쓰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의회가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아니라 압박하고 으름장을 놔 본인들의 임기동안 여러 곳 외유성 관광이나 다니자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의원이 아닌 일반이라면 자신의 경비로는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