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전화로 전화하도록 남성들을 유혹하는 수법으로 정보이용료 40여억원을 부당취득한 통신사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다.
고양경찰서는 28일 060 유료전화를 건 남성들을 유혹해 수십억원의 정보이용료를 챙긴 혐의(상습사기)로 별정통신사업체 대표 J(32)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K(28)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남성들에게 전화통화를 한 여종업원 등 45명에 대해서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J씨 등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인천과 안산 등에 차려놓은 사무실에서 인터넷 채팅사이트를 통해 접속한 남성들에게 만나줄 것 처럼 유혹해 30초당 700원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되는 060 유료번호에 전화를 걸도록 한 뒤 ‘회원인증번호를 누르면 별도의 정보이용료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속여 그동안 4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유인책을 맡은 남성 직원들이 여성인 것처럼 채팅으로 060 번호를 알려주준 뒤 만나자고 유혹해 전화가 연결되면 여성 상담원이 전화를 받아 통화하도록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통화도중 씻는 소리, 자동차 시동음 등을 들려주며 실제로 만날 것처럼 남성들을 믿게 해 통화시간을 끌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외에도 J씨 등의 업체에서 일했던 종업원 50여명에 대해 추가로 조사한 뒤 모두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