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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남부노인복지관, 고국 품에서 시작하는 ‘달콤한 인생’

사할린 동포 전통 혼례식 개최
강제 징용 아픔 겪은 동포 2세대 제2의 안정된 삶 영위

 


혼례식 주인공은 지난해 12월 영주 귀국하고 향남읍 택지지구에서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박공이(67세), 박수자(66세)씨 부부다.

부부는 사할린 동포2세대로, 1939년 부모들이 사할린으로 강제 징용된 아픔을 갖고 있지만, 노인복지관에서 여가와 취미생활을 즐기며, 안정된 삶을 살고 있다.

현재, 향남에는 103명의 사할린 동포들이 살고 있다. 대부분 남부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 한글, 영어 등을 배우며 다른 노인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부부로 살아 온지 40년이 지났지만, 이날 대기실에서 전통혼례복을 입고, 연지곤지를 바르는 동안 신부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다.

관람객들이 모이자 화성시 문화재단의 찾아가는 공연이 식전 행사로 열렸다. 선무용 단원들은 부채춤 등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그린 창작무용에서는 첫 날밤을 익살스럽게 표현, 전통 혼례식의 묘한 상상을 떠올리게 해 즐거움을 전했다.

식은 한국전통혼례 국제교류원 주관에 따라, 전통 절차를 살려 진행됐다. 나무로 깎은 기러기가 초례상에 올려놓으면서 식이 시작됐다.

주례의 안내에 따라, 신랑신부는 손을 씻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했고, 표주박에 담긴 술을 나눠 마시며 사랑을 맹세했다.

50분간 전통혼례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주례는 마지막으로 두 사람이 한 부부로 일생동안 고락을 함께 할 것을 알리며 성혼을 선포해 식을 끝냈다.

전통혼례를 끝낸 신부는 “40년전 사할린에서 결혼할 당시, 생전 부모님이 머리가 희어질 때 까지 잘 살라 덕담을 해주셨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며 돌아가신 부모님을 회상했다.

또한, “부모님이 경험하셨을 전통혼례를 체험하면서 돌아가신 부모님이 이 모습을 보시면 좋아하셨을 거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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