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식 시인은 지난 1999년 계간 ‘시인정신’ 신인상으로 45세의 늦깎이 나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그는 현재 ‘경기신문’ 제2사회부 김포·강화 주재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등단 10년만에 나온 이 4번째 시집은 시적 자아를 감싸고 있는 대자연과의 화친과 생태적 풍경 그리고 자본의 물신으로 뿌리 뽑힌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생존의 버거움, 아울러 자기 존재와 타자 간의 불화(不和)하는 현실에 대한 진단으로 채워져 있다.
지천명에 이른 시인이 인식하는 사랑과 인연에 대한 탐구이자, 그리움과 기다림 등 원초적 삶의 정서와 애환이 묻어 있는 시편들이 담겨 있으며, 자본의 물신주의에 항거하고자 하는 물외구생 세계관과 분단체제가 안겨주는 억압적이고도 반편적 사고에 대한 도전의 시정신도 드러난다. 또한 인간미 넘치는 세상에 대한 갈망과 그리움을 노래한 시들도 수록돼 있다.
최연식은 격정적인 서정시인이다. 그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역사적 현실인식을 갖고 사물과 인간을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또한 최 시인에게 시를 쓰게 하는 밑바닥 힘의 정서는 무엇보다도 ‘그리움’, ‘사랑’, ‘어머니’, ‘고향’, ‘가난’이라는 원초적 삶의 정서이다. 그에게 삼라만상의 모든 풀벌레 울음소리와 대자연의 풍경 그리고 인간에 대한 애틋함은 ‘그리움’이라는 정서와 깊이 맞닿아 있다.
그는 김포, 강화지역에서 지역 문인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김포문화원, 통진중학교 평생교육원, 김포교육청, 강화여성회관 창작문학반 강사와 ‘강화문학회’와 ‘통진문학회’를 이끌면서 매년 동인지 발행과 시 낭송회, 시화전 등을 개최해 지역문학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