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여파와 경기불황에도 연말을 앞둔 도내 호텔에는 지난해보다 송년모임 등 연말 예약률이 전년보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도내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역 호텔 연회장에 대한 12월 예약 실적이 80~90% 수준으로 지난해 70~80% 보다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 C호텔의 경우 송년 모임이 집중되는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만찬행사를 기준으로 대연회장은 현재 90%이상, 소연회장은 70~80%가 예약됐다.
지난해의 경우 금융위기로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예약 취소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신종플루의 영향을 그다지 받지 않고 있다는게 호텔측의 분석이다.
용인에 있는 W호텔 경우도 11월말까지 예약률이 90%를 나타내고 있으며, 화성에 있는 R호텔 역시 예약률이 90%에 육박하는 등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밖에 부천에 있는 K호텔의 경우도 12월 만찬행사 예약이 룸을 중심으로 거의 완료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안산의 R호텔의 경우도 12월 20일까지 95%에 이르는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신종플루 등으로 그동안 미뤘던 행사가 이제부터 이어지는 데다, 공공예산 조기집행 등으로 업체에 돈이 많이 풀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예약단체중 동문이나 친구들 모임 등 사적인 모임보다는 도내 기업체들의 송년행사와 공공기관의 세미나·토론회 등의 예약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 C호텔 연회예약실 담당자는 “일반 시민들이 학교 동문회나 친구들의 사적인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인 반면 기업체 및 공공기관 등에서 호텔을 빌려 대규모로 연말행사를 하는 경우는 오히려 늘었다”고 말했다.
용인의 W호텔 관계자도 “대부분 기업이나 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예약을 하는데, 최대 300명 규모까지 예약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예년에도 연말연시 일찌감치 연회장 예약이 완료되긴 했지만, 최근에도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